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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석시수(釋翅瘦) 카필라바스투 니구류원에서 대비구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 때 대애도(大愛道) 구담미(瞿曇彌 마하파자파티, 세존의 양모)가 세존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세존께 아뢰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언제나 어리석은 이를 교화하시고, 항상 생명을 보호하소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구담미여, 여래를 향하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여래는 오래 살기로 말하면 끝이 없을 것이요,
항상 그 목숨을 보호합니다."
그 때 대애도 구담미가 다음 게송을 말하였다.
가장 높은 분께 어떻게 예배해야 할까
이 세상에서 견줄 데 없으신 분
일체의 의심을 끊으셨으니
그러므로 그런 말씀 능히 하시네.
세존께서 또 게송으로 구담미에게 대답하셨다.
정진하며 그 뜻이 이지러짐 없고
언제나 용맹스런 마음가져서
평등하게 저 성문(聲聞) 제자들 보면
그것이 곧 여래께 예배하는 것이네.
이 때 대애도가 세존께 말했다.
"지금부터 이후로는 마땅히 세존께 예를 올리겠습니다.
여래께서 지금 말씀하신 것과 같이, 모든 중생들에게 예를 올리되 마음에 차별을 두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여래께서는 천상과 인간세상과 아수라 가운데서 가장 높으십니다."
그 때 세존께서는 대애도의 말을 옳다고 하셨다. 대애도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조아려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성문 가운데 제일가는 제자로서 널리 듣고 많이 아는 이는 바로 저 대애도이니라."
그 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증일아함경 제9권 참괴품> - 일부 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