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치의 경
1. 한 때 세존께서는 꼬살라 국의 히말라야 산기슭에 있는 조그만한 초암에 계셨다.
2. 그 때 세존께서는 그 한적한 곳에서 홀로 고요히 명상하는데 이와 같이
'죽이지 않고, 죽이게 만들지 않고, 정복하지 않고, 정복하게 만들지 않고, 슬프지 않고, 슬프게 만들지 않고,
올바르게 통치하는 것은 불가능한가?'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3. 그 때 악마 빠삐만이 세존께서 생각하시는 것을 마음으로 알아채고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찾아왔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했다.
[빠삐만] "세상의 존귀한 님이여, 그대는 스스로 통치하라.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이여,
죽이지 않고, 죽이게 만들지 않고, 정복하지 않고, 정복하게 만들지 않고,
슬프지 않고, 슬프게 만들지 않고, 올바르게 통치하라"
4. [세존] "그런데 빠삐만이여, 그대는 무엇을 보고 나에게 '세상의 존귀한 님이여, 그대는 스스로 통치하라.
올바른 길로 잘 가신 님이여, 죽이지 않고, 죽이게 만들지 않고, 정복하지 않고, 정복하게 만들지 않고,
슬프지 않고, 슬프게 만들지 않고, 올바르게 통치하라'고 이와 같이 말하는가?"
5. [빠삐만] "세존이시여, 그대는 네가지 신통의 기초(四神足: 의지 정진 마음 탐구)를 닦고 익히고,
수레로 삼고 토대로 만들고 확립하고 구현시켜 훌륭하게 성취하였다.
이제 세존이시여, 그대가 히말라야 산이 황금으로 되길 원하면, 그 산은 황금으로 될 것이다."
6. [세존] "황금으로 이루어진 산이 있어
그 모든 황금이 두 배가 되어도
한 사람에게도 충분하지 않네,
이렇게 알고 올바로 살아야 하리.
7. 괴로움과 그 원인을 본 사람이
어떻게 감각적 쾌락에 빠지겠는가
애착을 세상의 결박으로 알고
사람은 그것을 끊기 위해 힘써야 하리.
8. 그 때 악마 빠삐만은 '세존은 나에 대하여 알고 있다. 부처님은 나에 대하여 알고 있다'라고
알아채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며 그곳에서 즉시 사라졌다.
- 쌍윳따니까야 1권 358쪽 4:20(2-10) 통치의 경, 전재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