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자 여인들이 유마거사에게 예를 올리며 이렇게 애원했습니다.
‘거사님이시여, 저희들에게 마왕의 궁으로 다시 돌아 가라시니 그곳에서
어떻게 살라는 말씀입니까?’
여인들의 애원에 유마는 등불의 비유를 들어 그들을 위로하였습니다.
무진등의 법문
‘여인들이여, 꺼지지 않는 등불[無盡燈]이라는 법문이 있습니다.
그것을 따라 배우고자 노력하십시오. 여인들이여, 하나의 등불로부터
다른 백 천개의 등불에 불을 옮겨 주어도 원래의 불꽃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한 사람의 보살이 백 천의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보살의 길로 인도한다 해도
저 보살의 보리심을 향한 깨달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음은 물론 오히려 더욱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일체의 선법(善法) 또한 그러하니 남들에게 많이 설해 줄수록 선은 그만큼 증대됩니다.
이것이 바로 무진등(꺼지지 않는 등불)이라는 이름의 법문입니다.
그대들이 저 마왕의 천궁에 돌아가게 되면 부디 그곳의 수많은 천신과 천녀들로 하여금
보리의 마음을 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그것은 곧 여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임은 물론
모든 중생들을 참 삶으로 인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여인들은 곧 유마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린 다음 마왕과 함께 천궁으로 돌아갔습니다.
(유마경 제자품 지세보살편, 박용길 역, 민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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