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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읽기

길 아닌 길(非道)를 걷는 보살의 도 (유마경)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5.24|조회수29 목록 댓글 0

그 때 문수사리가 유마힐에게 물었다. 
"보살은 어떻게 해야 불도(佛道)에 통달할 수 있습니까?"


유마힐이 대답하였다.
"만약 보살이 도가 아닌 길[非道]을 간다면 곧 불도에 통달한 것입니다."


문수사리가 물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도가 아닌 길을 간다는 것입니까?"


유마힐이 답하였다.
"가난에 찌든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도 보배를 낳는 손으로서 공덕이 다하는 일이 없으며,

불구자 사이에 끼여도 온갖 상호를 갖추어 자신의 몸을 장엄하고,

비천한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도 부처가 될 소질을 가진 무리에 태어나서 온갖 공덕을 갖추고,

몸이 쇠약하고 추하고 비참한 사람들 사이에 섞여도 나라연(nryaa)과 같이 힘센 몸을 얻어

모든 중생이 부러워 즐겁게 바라보는 대상이 되며,
늙고 병든 사람들 사이에 끼여도 영원히 병의 근원을 끊고 죽음의 공포를 초월합니다.


재물이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항상 무상을 관하여 실제로 탐내는 것이 없으며,

아내와 첩과 채녀가 있는 것을 보여 주지만 항상 5욕의 진흙탕에서 멀리 떠나 있고,

말이 어눌하고 둔한 것같이 보이면서도 변재를 성취하고 모든 것을 간직하여 잊는 일이 없으며,

외도로 중생을 제도하는 모습을 보여도 부처님의 정법으로 모든 중생을 제도하며,

온갖 세속의 길에 두루 빠져드는 것처럼 보여도 그 인연을 끊고,

열반의 경지에 드는 것을 나타내 보여도 생사를 끊어 없애지는 않습니다.


문수사리여, 보살이 이같이 도 아닌 길[非道]을 행해 갈 수가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불도에 통달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유마경 제8. 불도품(佛道品)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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