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그대 태양 족의 후예이신 위대한 선인께 <멀리 여읨>과 <적멸>의 경지에 대해서 여쭙니다. 수행승은 어떻게 보아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열반에 듭니까?”
[세존]
“현명한 자라면 ‘내가 있다.’고 생각하는 희론적 개념의 뿌리를 모두 제거하십시오. 어떠한 갈애가 안에 있더라도
새김을 확립하여 그것들을 제거하도록 공부하십시오. 안으로 뿐만 아니라 밖으로 어떠한 현상이든 잘 알 수 있더라도, 그러나 그것을 고집하지 말아야 합니다. 참사람에게 그것은 소멸이라 불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우월하다.’든가 ‘열등하다.’든가 혹은 ‘동등하다.’라고도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받더라도, 자기를 내세우는 허구를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승은 안으로 평안해야 합니다. 밖에서 평안을 찾아서는 안 됩니다. 안으로 평안하게 된 사람에게는 취하는 것이 없는데, 어찌 버리는 것이 있겠습니까? 바다 한 가운데에서 파도가 일지 않고 멈추듯, 멈추어서 결코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수행자는 어떤 경우에든 파도를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 숫타니파타 (전재성 역) 제4 여덟 게송의 품, 제14 <서두름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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