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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거사가 미륵보살에게 깨달음을 묻다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03.29|조회수47 목록 댓글 0

미륵보살은 부처님에게 한 생만 지나면 부처가 된다고 수기를 받은 사람입니다. 때마침 천신들에게 설법을 하고 있는 미륵보살에게 유마거사가 찾아옵니다. 유마거사는 미륵에게 한 생이란 무엇인지 묻습니다. 즉, 과거 현재 미래 중 어느 때의 한 생인지 묻습니다. 그리고 수기를 받았다는 것은 무엇인지, 나아가 수행을 해서 얻는 깨달음은 무엇인지 묻습니다. 미륵보살은 유마의 물음에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유마거사의 질문은 오늘 우리 불교계에서 한참 논쟁 중인 깨달음에 대해 돌아보게 합니다. 깨달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수행자가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깨달음은 이해와 분별을 넘어서 얻어진다고 주장합니다. 깨달음에 대한 주장은 깨달음에 접근하는 방법에 따라 서로 다릅니다. 그 속에는 불교가 어떤 가르침인지 각자의 생각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유마거사가 미륵보살에게 하는 법문은 우리에게 놀라운 전망을 줍니다.  



보리(菩提 깨달음)란 정작 누가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그곳으로부터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미륵이시여, 부디 저 천신들로 하여금 보리를 무언가 특별한 것인양 망상케 하는 일은 삼가해 주십시오. 보리란 몸으로 깨닫는 것도 아니고 마음으로 깨닫는 것도 아닙니다. 보리란 모든 상(相 관념)이 적멸한(사라져 고요한) 자리입니다. 보리란 일체의 인식 대상에 얽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중략) 
왜냐하면 몸은 단지 풀이나 나무나 돌담이나 도로나 그림자에 지나지 않으며, 마음은 정작 비물질적인 것이고, 모양과 근거가 없는 것이며, 내보일 만한 대상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유마경(박용길 역) 보살품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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