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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위의 화두

11월 15일 심우선원 토요법회 강의안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4.11.15|조회수29 목록 댓글 0

주제: 부처님의 삶과 깨달음
(제4강 - 부처님의 특별한 선정)

 

1) 외도의 선정수행
2) 불교의 선정(禪定) 
(독송) 고귀한 행복의 경


1) 외도의 선정수행
부처님은 출가하여, 당시 선정의 대가인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를 찾아가 수행을 했습니다. 그들을 따라 일정한 경지에 올랐으나. 교주의 사생활이 탐욕 분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을 보고서는, 그들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부처님에게 함께 교단을 운영하자고 최고의 명예를 제안했으나 부처님(고타마)은 거절했습니다.

 

고타마는 마지막으로 고행을 하는 수행자들을 찾았습니다. 함께 수행하며 그들의 삶을 살펴보니, 그들 역시 고행이 끝나면 쾌락에 몰입했고, 분노와 탐욕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부처님은 지와 행이 일치하지 않는 가르침을 거부하였습니다. 한편, 고행자들은 떠나는 부처님을 ‘밥충이’라고 부르며 조롱하였습니다. 출가하여 수행한 이력을 보면 부처님은 당시 세상에 널리 퍼져있던 수행과정을 모두 거쳤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은 자신의 마음을 깊이 성찰하지 않는 한, 탐욕과 분노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성찰의 과정이 곧 연기법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몸을 괴롭히거나, 특정한 정신적 경지를 유지하는 명상으로서는 탐욕과 분노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실은 오늘 날 우리 현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 경전은 당시 일반적인 교단 수행자들이 어떻게 수행했는지 보여주는 구절입니다.

 

13.
벌거벗거나 상투를 틀거나 진흙을 바르거나
단식을 하거나 맨땅에 눕거나
먼지와 티끌을 덮거나 웅크리고 정화하여도
그것이 의혹을 넘지 못한 자를 정화하지 못한다.
14.
치장을 했어도, 평정하게 행하고
고요하고 자제하고 자명하고 청정하여
모든 존재에 대한 폭력을 여의면
그가 성직자이고 수행자이고 수행승이다. 
15.
누가 세상에서 부끄러움을 알아 자제하는가?
준마가 채찍을 보듯, 창피함을 알아챌 것인가? 
16.
채찍을 본 준마처럼, 열심히 노력하고 용맹을 일으키라.
믿음, 계행, 정진과 삼매, 원리의 탐구와
명지와 덕행을 갖추고, 새김을 확립함으로써
그대는 커다란 고통을 극복하리라.
 - 법구경(담마파다) 제10 폭력의 품, 전재성 역

 

몸을 괴롭히거나 특정한 경지에 몰입하는 수행은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수행자는 결국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며 쾌락에 굴복합니다. 오늘 우리 주위의 현실을 보아도, 2,500년 전의 부처님의 혜안이 얼마나 정확한지 놀랍기만 합니다. 진정한 수행자의 길을 부처님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여기 두 길이 있으니,
하나는 이익을 추구하는 길이요,
하나는 대자유에 이르는 길이다.

 

부처의 제자인 수행자들은 이 이치를 깨달아
남의 존경을 기뻐하지 말라.
오직 외로운 길 가기에 전념하라.
- 법구경 제5, 어리석은 자의 품, 16, 법정스님 역

 

 

2) 불교의 선정(禪定)
불교의 선정은 행복과 기쁨과 평정을 가져옵니다. 바로 이점이 현대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 불교의 선정에 대해 탁월한 평가를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은 마음의 고요와 행복을 경험하며 불교를 선택합니다. 다음은 선정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선정이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1) 감각적 쾌락의 욕망을 여의고 악하고 불건전한 상태에서 떠난 뒤, 사유와 숙고를 갖추고 멀리 여읨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첫 번째 선정에 들고,
(2) 사유와 숙고가 멈추어진 뒤, 내적인 평온과 마음의 통일을 이루고, 사유와 숙고를 여의어, 삼매에서 생겨나는 희열과 행복을 갖춘 두 번째 선정에 들고
(3) 희열이 사라진 뒤,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올바로 알아차리며 신체적으로 행복을 느끼며 고귀한 님들이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세 번째 선정에 들고,
(4) 행복도 고통도 버려지고, 기쁨도 근심도 사라진 뒤,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하고 새김이 있고 청정한 네 번째 선정에 든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선정이라고 한다."
- 쌍윳따니까야 5권 65p ~ 68p 전재성 역, 한국빠알리성전협회

 

불교, 특히 초기불교의 선은 기쁨과 행복과 나아가 평정을 가져옵니다.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며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선정입니다. 그러므로 첫 번쨰 선정에서는 희열과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쁨과 행복을 얻고서 마음이 평온해지면 올바로 알아차리는 지성과 가르침에 대한 기억(새김)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상태가 세 번째 선정과 네 번째 선정입니다.

 

따라서 불교의 선정은 단순히 고행이나 몰입과는 다릅니다. 기쁨과 행복은 평정으로 이어지고, 그 평정은 악을 멀리하고 선으로 이끄는 고귀한 삶을 살게 하는 것이 불교의 선정입니다. 그러므로 불교의 선정은 고통을 참는 고행과는 다르며 또한 감각적 쾌락과도 다릅니다. 욕망과 집착을 성찰하며 일어나는 기쁨과 행복은 불교의 선정의 특징입니다. 다음 법구경의 구절은 부처님의 선의 특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멀리 여윔의 맛을 보고
적정(고요함)의 맛을 보고
진리의 기쁨의 맛을 본 사람은
악을 여의고 고뇌를 여읜다.

 

고귀한 님은 만나면 좋고
함께 지내면 언제나 행복하다.
어리석은 자들을 멀리 여의면
언제나 행복을 얻으리. 
- 법구경 제15 안락의 품 205, 206게송 - 전재성 역

 

이처럼 불교는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마침내 자신의 마음을 성찰하는데까지 이릅니다. 성찰의 대상은 몸, 느낌, 욕망, 대상과의 관계 등입니다. 이 네 곳을 염두에 두고 관찰한다고 하여 사념처(四念處)라고 합니다. 호흡관을 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수행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다음은 사념처에 대한 부처님의 법문입니다.

 

수행승들이여, 올바른 새김(念)이란 무엇인가?

수행승들이여, 세상에 수행승이
(1)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몸에 대하여 몸을 관찰하고
(2)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느낌에 대하여 느낌을 관찰하고
(3)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마음에 대하여 마음을 관찰하고
(4) 올바로 알아차리고 새김을 확립하여 세상의 탐욕과 근심을 제거하며,
사실에 대하여 사실을 관찰한다면,
수행승들이여, 이것을 올바른 새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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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부터는 백봉 김기추선생님이 스스로 창안하신 새말귀(新話頭)를 공부합니다. 새말귀는 재가불자도 출가자와 같이 견성할 수 있는 수행법입니다. 이어 선생님이 지으신 보림선원 예불송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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