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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등불]

[법과 등불] 4월 6일 모임 - <헤마바따의 경>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03.24|조회수56 목록 댓글 0

헤마바따의 경은 두 야차가 부처님에 대한 여러 소문을 듣고는 마침내 부처님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경 첫머리에 야차 싸따기라는 부처님에 대한 훌륭한 소문을 친구 야차에게 들려줍니다. 두 야차는 부처님이 해탈하신 분임을 확인하고, 부처님을 찾아가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진리를 묻습니다. 부처님은 이 두 야차에게 탐욕과 집착이 일어나는 원인과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려줍니다.

<헤마바따의 경>에는 조금 놀라운 기록이 나타납니다. 두 야차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 두 가지에 귀의합니다. 대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은 사람은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참사람의 모임)에 귀의하는 삼귀의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입니다. 해서 이 경은 부처님이 세상에 나선 지 얼마되지 않은, 아직 승단(상가)이 성립되기 전의 초기상황에서 부처님이 하신 법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경을 통해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부처님에 대한 세상의 평판을 전하는 가장 초기형태의 전승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헤마바따의 경>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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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헤마바따의 경[Hemavatasutta]

1.

[야차 싸따기라] “오늘은 보름이 되는 포살의 날, 신성한 밤이 가까워졌다. 자, 최상의 명성을 지닌 스승이신 님, 고따마를 뵈러 가자.”

2.

[야차 헤마바따] “그는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마음을 잘 정립하고 있는 것일까?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사유를 잘 다스리고 있는 것일까?”

3.

[야차 싸따기라] “그는 모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마음을 잘 정립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대해 사유를 잘 다스리고 있다.”

4.

[야차 헤마바따] “그는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있는가? 살아있는 것에 대해 삼가고 있는 것인가? 그는 방일에서 떠나 있는 것인가? 그리고 선정을 버리지 않고 있는가?”

5.

[야차 싸따기라] “그는 주지 않는 것을 빼앗지 않고, 살아 있는 것에 대해 삼가고 있다. 그는 방일에서 떠나 있고, 깨달은 님으로 선정을 버리지 않는다.”

6.

[야차 헤마바따] “그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을까? 거친 욕설을 하지는 않을까? 남을 중상하지는 않을까? 꾸며대는 말을 하지는 않을까?”

7.

[야차 싸따기라]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고, 거친 욕설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을 중상하지 않고, 진실하고 유익한 말을 한다.”

8.

[야차 헤마바따] “그는 감각적 쾌락에 물들어 있지는 않는가? 그의 마음은 더럽혀져 있지는 않은가? 어리석음을 벗어나 있을까? 이러한 현상들을 보는 눈을 가지고 있을까?”

9.

[야차 싸따기라] “그는 감각적 쾌락에 물들지 않았고, 그의 마음은 더럽혀져 있지 않고, 어리석음을 벗어났다. 깨달은 님으로 이러한 현상들을 보는 눈을 갖고 있다.”

10.

[야차 헤마바따] “그는 명지를 갖추고 있을까? 그의 행동은 청정한 것일까? 그는 온갖 번뇌의 때를 소멸해 버렸을까? 이제 그가 다시 태어나는 일은 없을까?”

11.

[야차 싸따기라] “그는 명지를 갖추고 있고, 그의 행동은 청정하고, 그의 온갖 번뇌는 소멸되었으니, 이제 다시 그가 태어나는 일은 없다.”

12.

그는 행동으로나 언어로 보나 성자의 마음을 온전히 갖추었고,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였으니, 그대는 당연히 그를 찬탄하리라.

13.

그는 행동으로나 언어로 보나 성자의 마음을 온전히 갖추었으니, 자, 명지와 덕행을 성취하신 님, 고따마를 뵈러 가자.

14.

사슴 같은 정강이에 여위었으나 강건하고 적게 드시고 탐욕 없이 숲 속에서 조용히 선정에 드시는 님, 고따마를 뵈러 가자.

15.

온갖 욕망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사자처럼 코끼리처럼, 홀로 가는 그 님을 찾아가서 죽음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길을 물어보자.“

16.

[두 야차] “진리를 가르치시고, 설하시는 분, 모든 현상의 피안에 도달하여 원한과 두려움을 뛰어넘은 깨달은 님, 고따마에게 물어 보자.”

17.

[야차 헤마바따] “무엇에 의해서 세상이 생겨납니까? 무엇에 의해 친밀하게 됩니까? 세상은 무엇에 집착하여, 또한 무엇 때문에 고뇌하고 있습니까?”

18.

[세존] “헤마바따여, 여섯 감역에 의해서 세상이 생겨나고, 여섯 감역에 의해서 친밀하게 되고, 세상은 여섯 감역에 집착하여, 그 여섯 감역 때문에 고뇌하고 있습니다.”

19.

[야차 헤마바따] “그것 때문에 세상이 고뇌한다는 집착이란 무엇입니까? 거기에서 벗어나는 길을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까?”

20.

[세존] “세상의 다섯 가지의 감각적 쾌락에 대한 욕망의 대상과 그 여섯 번째인 정신의 대상, 이것들에 대한 탐욕을 제거하면, 곧 괴로움에서 벗어납니다.

21.

이와 같이 세상에서 벗어나는 길을 그대들에게 있는 그대로 선언했습니다. 이와 같은 것을 나는 그대들에게 가르칩니다. 이렇게 하면 괴로움에서 벗어납니다.”

22.

[야차 헤마바따] “누가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누가 큰 바다를 건넙니까? 의지할 것도, 붙잡을 것도 없는 심연에 누가 가라앉지 않습니까?”

23.

[세존] “언제나 계행을 갖추고, 지혜가 있고, 삼매에 들고, 성찰할 줄 알고, 새김을 확립한 사람만이 건너기 어려운 거센 흐름을 건넙니다.”

24.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묶인 지각을 여의고 모든 결박을 뛰어넘어, 존재에 대한 욕구를 멸해 버린 사람, 그는 깊은 바다에 가라앉지 않습니다.“
25.

[야차 헤마바따] “깊은 지혜가 있고 미묘한 뜻을 보며, 아무 것도 없이 감각적 쾌락의 욕망계의 존재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에서 해탈하여 거룩한 길을 가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26.

위없는 명성을 지니고, 미묘한 궁극을 보며, 지혜를 알려주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알고 현명하며, 고귀한 길을 가고 있는 저 위대한 선인을 보라.

27.

오늘 우리는 아름다운 것을 보았습니다. 여명이 밝아지고 빛이 떠올랐습니다. 거센 흐름을 건너 번뇌의 때가 묻지 않은, 올바로 깨달은 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28.

천이나 되는 저희 야차 무리들은 신통력이 있고 명예도 가지고 있지만, 모두 그대에게 귀의합니다. 그대는 우리의 위없는 스승이기 때문입니다.

29.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과 잘 설해진 뛰어난 가르침에 예경하면서, 저희들은 마을에서 마을로, 산에서 산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 숫타니파타(전재성 역) 뱀의 품, 헤마바따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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