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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등불]

[법과 등불] 4월 20일 모임 - <알라바까의 경>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04.16|조회수35 목록 댓글 0

4월 6일 <헤마바따의 경>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알라바까의 경>을 공부합니다. 두 경 모두 부처님과 야차의 대화를 담고 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초기의 법문을 전하고 있습니다.


알라바까는 야차들이 사는 알라비 시를 방문한 낮선 부처님에게 시비를 겁니다. 부처님은 처음에는 알라바까의 말을 들어주지만, 같은 요구를 계속하는 알라바까의 말이 부당한 지경에 이르자 따르기를 거부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는 부처님이 처음 재가자에게 법을 펴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을 시험하던 알라바까는 부처님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자, 마침내 부처님에게 질문을 합니다.

 

알라바까는 부처님에게 어떻게 하면 지혜와 재물을 얻을 수 있으며, 어떻게 세상에 명성을 떨치고, 교제를 넓힐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저 세상에 가서도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현세의 이익을 추구하고, 나아가 다음 세상에서도 복을 얻는 길을 묻는 알라바까의 질문은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얻고자 하는 것은  세속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알라바까와 입장이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알라바까의 경>은 부처님이 명예와 부를 추구하는 재가자를 진리의 세계로 이끌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경이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욕망에 대해 정직하고 진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세속적 욕망을 추구하기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아울러 기복을 추구하는 자가 왜 신비적인 주문이나 권위적인 의례에 의지하는지 진지한 성찰과 법담이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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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알라바까의 경[Ālavak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알라비국의 알라바까라는 야차의 처소에 계셨다.

2.
이 때 야차 알라바까는 세존께서 계신 곳을 찾았다. 가까이 다가와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세존께서는 나가셨다.

또 야차는 말했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들어오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세존께서는 들어오셨다.

3.

두 번째에도 야차 알라바까는 말했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다시 세존께서는 나가셨다.

다시 야차는 말했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들어오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다시 세존께서는 들어오셨다.

4.

세 번째에도 야차 알라바까는 말했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또 다시 세존께서는 다시 나가셨다.

또 다시 야차는 말했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들어오시오.”

[세존] “벗이여, 좋습니다.”

또 다시 세존께서는 들어오셨다.

5.

네 번째에도 야차 알라바까는 말했다.

[알라바까] “수행자여, 나가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 “나는 더 이상 나가지 않겠소. 그대 할 일이나 하시오.”

[알라바까] “수행자여, 그대에게 묻겠습니다. 만일 그대가 내게 대답을 못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산란케 하고 당신의 심장을 찢은 뒤,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지겠소.”

6.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 “벗이여, 신들의 세계에서, 악마들의 세계에서, 하느님들의 세계에서, 성직자들과 수행자들의 후예 가운데, 그리고 왕들과 백성들의 세계에서, 내 마음을 산란케 하고 내 심장을 찢고 두 다리를 잡아 갠지스 강 건너로 내던질만한 자를 나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친구여, 그대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물어 보시오.”

7.
야차 알라바까는 세존께 다음의 시로써 말을 걸었다.

[야차 알라바까] “이 세상에서 사람의 으뜸가는 재산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잘 추구하면 안락을 가져옵니까?

참으로 맛 중에서 가장 맛있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어떻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입니까?”

8.

[세존] “이 세상에서 믿음이 사람에게 으뜸가는 재산이고, 가르침을 잘 추구하면 안락을 가져옵니다. 진실이 맛 중의 맛이며, 지혜롭게 사는 것이 최상의 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9.

[야차 알라바까] “사람은 어떻게 거센 흐름을 건넙니까? 어떻게 커다란 바다를 건넙니까? 어떻게 괴로움을 뛰어넘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완전히 청정해질 수 있습니까?

10 .

[세존] “사람은 믿음으로써 거센 흐름을 건너고, 방일하지 않음으로 커다란 바다를 건넙니다. 정진으로 괴로움을 뛰어넘고, 지혜로 완전히 청정해집니다.”

11.

[야차 알라바까] “사람은 어떻게 해서 지혜를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재물을 얻습니까? 어떻게 해서 명성을 떨칩니까? 어떻게 해서 친교를 맺습니까? 또한 어떻게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가서 슬픔을 여의겠습니까?

12.

[세존] “열반에 도달하기 위하여 거룩한 님의 가르침을 믿고 방일하지 않고 현명한 님이라면, 배우려는 열망을 통해 지혜를 얻습니다.

13.

알맞은 일을 하고 멍에를 지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는 재물을 얻습니다. 그는 진실함으로써 명성을 떨치고, 보시함으로써 친교를 맺습니다.

14. 

가정생활을 하는 신도일지라도, 진실, 진리, 결단, 보시의 이 네 가지 원리를 갖추면, 내세에 가서도 걱정이 없습니다.

15.

그리고 진실, 자제, 보시, 인내보다 이 세상에 더 나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널리 수행자들이나 바라문들에게 물어 보시오.”

16.

[야차 알라바까] “어찌 다른 수행자들이나 바라문들에게 물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저 세상에 커다란 과보가 있는 가르침을 받았음을 저는 오늘 분명히 알았습니다.

17.

깨달은 님께서 알라비 시에서 지내려고 오신 것은 참으로 저에게 유익했습니다. 베풀면 커다란 과보가 있는 가르침을 받았음을 저는 오늘 분명히 알았습니다.

18.

올바로 깨달은 님과 잘 설해진 뛰어난 가르침에 예경하면서, 저는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도성에서 저 도성으로 돌아다니겠습니다.


- 숫타니파타(전재성 역) 뱀의 품, 제10. 알라바까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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