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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등불]

[법과 등불] 5월 18일 모임 <성자의 경>전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05.12|조회수46 목록 댓글 0

5월 18일에는 숫타니파타 제1 <뱀의 품> 마지막 경인 <성자의 경>을 공부합니다. <성자의 경>은 부처님과 제자가 걸었던 삶과 수행을 매우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즉, 집 없이 살아가는 수행자는 자신의 거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남들의 비난과 험한 말을 들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홀로 있을 떄 어떻게 수행하는지, 수행자를 묶는 속박은 무엇이며,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 입니다. ,

 

<성자의 경>을 한 구절 한 구절 읽다 보면, 부처님과 제자들의 삶을 직접 만나는 것 같아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아울러 우리는 그 속에서 2,500여년 전, 집 없이 탁발하며 살았던 부처님의 생생한 가르침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성자의 경 본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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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성자의 경[Munisutta]

註)

이 경은 아쇼카 왕이 캘컷타-바이라뜨 비문에서 언급한 ‘성자의 노래’이다


1.

[세존]

“친밀한 데서 두려움이 생기고, 거처에서 더러운 먼지가 생겨난다. 거처도 두지 않고, 친밀한 것도 두지 않으니, 이것이 바로 성자의 통찰이다.

2.

이미 생겨난 것을 버리고, 새로 심지 않고, 지금 생겨나는 것에 들지 않는다면, 홀로 가는 그 님을 성자라 부른다. 저 위대한 선인은 적멸의 경지를 본 것이다.

3.

근본을 살피어 그 씨앗을 부수고, 그것에 물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면, 그는 참으로 생멸의 끝을 본 성자, 사려를 버리고 헤아려지지 않는 님이다.

4.

모든 존재의 처소에 대하여 잘 알아, 그것들 가운데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그는 탐욕을 떠난 무욕의 성자이다. 피안에 도달해 다툼이 없기 때문이다.

5.

온갖 것을 극복하고, 모든 것을 알고, 슬기롭고, 여러 현상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으며, 모든 것을 버리고 갈애를 끊어 해탈한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라 안다.

6.

힘이 지혜에 있고, 계행과 덕행을 지키고, 삼매에 들고, 선정을 즐기며, 새김이 있고 집착에서 벗어나 황무지가 없고, 번뇌를 여읜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7.

홀로 살면서 방일하지 않은 성자, 비난과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은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은 연꽃처럼, 남에게 이끌리지 않고 남을 이끄는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8.

남들이 극단적인 말을 하더라도 목욕장에 서 있는 기둥처럼 태연하고, 탐욕을 떠나 모든 감관을 잘 다스리는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9.

베틀의 북처럼 바르게 자신을 확립하여 모든 악한 행위를 싫어하고,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잘 아는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10.

젊을 때나 중년이나 성자의 삶을 사는 자는 자제하여 자신을 다스리며 악을 행하지 않아, 괴롭혀질 수 없고, 누구를 괴롭히지도 않는다.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11.

윗 부분이건 중간 부분이건 남은 것이건, 타인에 의해 주어진 것으로 생활하고, 칭찬하지도 않고 욕을 하지도 않는다면,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12.

젊어서 누구에게도 묶이지 않고, 성적 방종을 끊고 유행하는 성자, 취하고 방일하지 않아 해탈한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로 안다.

13.

세상을 잘 알고, 궁극의 진리를 보고, 거센 흐름과 바다를 건넌 사람, 속박을 끊고 의존하지 않으며, 번뇌를 여읜 자, 현명한 님들은 그를 또한 성자의 삶을 사는 자로 안다.

14.

재가자는 아내를 부양하고, 덕행자에게는 내 것이 없어, 둘은 처소와 생활양식이 같지 않다. 재가자는 남의 생명을 해치는 것을 삼가기 어렵지만, 성자는 항상 삼가며 남의 목숨을 보호한다.

15.

하늘을 나는 목이 푸른 공작새가 백조의 빠름을 따라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재가자는 멀리 떠나 숲 속에서 명상하는 수행승, 그 성자에게 미치지 못한다.”


-숫타니파타(전재성 역) 뱀의 품, 성자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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