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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등불]

[법과 등불] 2월 15일 모임 - <서시의 경>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7.02.08|조회수66 목록 댓글 0

5. 피안 가는 길의 품
 
1. 서시의 경[Vatthugāthās]

1.
성전에 통달한 한 바라문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 도달하고자, 꼬쌀라 국의 아름다운 도시에서 남쪽 지방으로 내려 왔다.
2.
그는 앗싸까 지방과 알라까 지방의 경계에 있는 고다바리의 강변에서 이삭을 줍고, 열매를 거두며 살았다.
3.
그 강변 가까이 커다란 마을이 하나 있었다. 그런 일로 생겨난 수입을 가지고 그는 큰 제사를 지냈다.
4.
그는 제사를 끝내고 자기 아슈람으로 돌아왔다. 그가 다시 돌아오자 마침 어떤 바라문이 찾아왔다.
5.
발은 붓고 목은 타며, 치아는 불결하고, 머리는 먼지로 뒤집어쓴 채 그는 그에게 가까이 와서 오백 금을 구걸하는 것이었다.
6.
바바린은 그를 보자 앉을 자리를 권하고, 그의 건강과 안부를 묻고는 이와 같이 말하였다.
7.
[존자 바바린] “내가 보시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미 베풀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게는 오백 금이 없습니다.”
8.
[손님] “내가 청원하는 데도 당신이 베풀어주지 않는다면, 지금부터 이레 후에 당신에게 머리가 일곱 조각으로 터질 것이오.”
9.
간교한 자는 주문을 외며 무서운 저주를 하였다. 그 말을 듣고 바바린은 괴로워했다.
10.
그는 근심의 화살에 맞아, 풀이 죽어 음식도 먹지 않았다. 더욱이 이런 마음을 지닌 그의 정신은 선정을 누리지 못했다.
11.
그가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자, 남을 돕는 하늘사람이 바바린의 곁에 와서 이와 같은 말을 했다.
12.
[하늘사람] “그는 머리를 알지 못합니다. 그는 재물을 탐내는 사기꾼입니다. 그는 머리도 알지 못하고,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13.
[존자 바바린] “그렇다면 당신은 알고 있겠군요. 묻건대, 머리와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을 내게 가르쳐 주십시오. 나는 당신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14.
[하늘사람] “나는 그것을 모릅니다. 그것에 대한 앎은 내게는 없습니다. 머리와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 그것은 승리자의 통찰입니다.”
15.
[존자 바바린] “그렇다면 이제 이 지상에서 머리와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 도대체 누가 알고 있습니까? 하늘사람이여, 그것을 내게 말해주십시오.”
16.
[하늘사람] “옛날 까삘라 성 출신의 세계의 지도자가 계십니다. 그는 옥까까 왕의 후예이고 싸끼야 족의 아들이며, 빛나는 존재입니다.
17.
바라문이여, 그는 참으로 깨달은 님이고, 모든 사실에 대해 통달했습니다. 모든 신통력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것에 대한 눈을 가졌습니다. 모든 것이 소멸된 경지에 이르렀고, 집착이 부수어져 해탈하였습니다.
18.
그 깨달은 님, 세상에서 존귀한 님, 눈을 갖춘 님, 이 세상에서 진리를 설하십니다. 당신은 그 님께 가서 물으십시오. 그가 대답해주실 것입니다.”
19.
올바로 깨달은 님이란 말을 듣고 바바린은 무척 고무되었다. 그의 근심은 가벼워졌고, 그에게 넘치는 기쁨이 생겨났다.
20.
바바린은 만족하고 고무되고 감동하여 하늘사람에게 물었다.
[존자 바바린] “세상의 구원자는 어느 마을, 어느 도시, 어느 나라에 계십니까? 그곳에 가서 인간 가운데 위없는 님, 원만히 깨달은 님께 저는 예배드리겠습니다.”
21.
[하늘사람] “승리하시는 님, 광대한 지혜를 갖춘 님, 광대한 명지를 갖춘 님,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 무리의 우두머리이신 그 싸끼야 족의 아들은 싸밧티 시의 꼬쌀라 국에 계십니다.”
22.
그래서 그는 베다에 통달한 제자인 바라문 학인들에게 말했다.
[존자 바바린] “학인들이여, 오라. 나는 그대들에게 알리니, 나의 말을 들어보라.
23.
세상에서 보기 어려운 님이 출현했으니, 올바로 깨달은 님이라고 널리 알려진 그가 지금 세상에 나타나셨다. 너희들은 어서 싸밧티 시로 가서 그 인간 가운데 위없는 님을 뵈어라.”
24.
[바바린의 제자들] “그렇다면, 바라문이여, 깨달은 님이라고 우리가 그 님을 보고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지요. 우리가 그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알 수가 없사오니 우리에게 말해 주십시오.
25.
[존자 바바린] “전해 내려오는 모든 성전 가운데서 서른두 가지 위대한 님의 특징들이 올바로 순서에 맞게 설명되어 있다.
26.
몸에 이런 서른두 가지 위대한 님의 특징이 있다면, 그에게는 두 가지 운명이 있을 뿐, 세 번째의 운명은 없다.
27.
만약 그가 집에 머문다면 이 대지를 정복하리라. 형벌이나 무기에 의하지 않고 법으로써 통치하리라.
28.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만약에 그가 출가한다면, 가리어진 것을 여는 님, 원만히 깨달은 님, 거룩한 님, 위없는 님이 된다.
29.
나의 태생과 성씨, 몸의 특징과 진언, 제자들과 그리고 또한 머리와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 마음속으로 그에게 물어라.
30
만약 그가 장애 없이 통찰하는 깨달은 님이라면, 마음속으로 물은 질문에 말로써 대답할 것이다.”
31.
바바린의 말을 듣고 제자인 열 여섯 명의 바라문들, 아지따와 띳사, 멧떼이야, 뿐나까, 그리고 멧따구.
32.
도따까, 우빠시바, 난다와 그리고 헤마까, 또데이야, 깝빠, 현명한 자인 자뚜깐닌.
33.
바드라부다, 우다야, 뽀쌀라 바라문과 또한 슬기로운 자인 모가라자와 위대한 선인인 삥기야.
34.
그들은 각자 무리들을 이끌고 있었으며, 온 세상에 잘 알려져 있고, 선정에 드는 자들이며, 선정을 즐기고, 슬기로운 자들이고, 전생의 삶에서 향기를 내는 사람들이었다.
35.
모두 결발을 하고 사슴가죽을 걸친 그들은 모두 바바린에게 절하고, 그를 오른 쪽으로 돌아 북쪽을 향해서 그곳을 떠났다.
36.
알라까 국의 수도 빠띳타나로, 그리고 마힛싸띠를 비롯해서 또한 웃제니, 고낫다, 베디싸, 바나싸라는 도시로,
37.
꼬쌈비, 또한 싸께따, 그리고 가장 큰 도시인 싸밧티, 쎄따비야, 까삘라밧투, 꾸씨나라 공국으로 들어갔다.
38.
그리고 빠바, 보가나가라, 베쌀리, 마가다의 도시로, 아름답고 마음에 드는 돌로 만든 탑묘에 이르렀다.
39.
목마른 자가 시원한 물을 찾거나 상인이 큰 이익을 구하듯, 더위에 지친 자가 그늘을 찾듯, 그들은 서둘러 산으로 올라갔다.
40.
세존께서는 그 때 수행승들의 무리 앞에서 사자가 숲 속에서 외치듯이, 가르침을 설하고 계셨다.
41.
빛을 비추는 태양 같은, 가득 찬 보름달과 같은,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을 아지따는 보았다.
42.
그 때 그는 그의 몸에 원만한 특징들이 있는 것을 보고 한 쪽에 서서 기뻐하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물었다.
43.
[존자 아지따] ‘그의 태생에 대하여 말해보시오. 성씨와 특징을 말해보시오. 성전의 통달에 대하여 말해보시오. 그 바라문이 몇 명이나 가르치고 있습니까?’
44.
[세존] “나이는 백 스무살이고, 성은 바바린이고, 몸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으며, 세 가지 성전에 통달해 있습니다.
45.
위대한 사람의 특징과 고전설과 어휘론과 의궤론에 통달했을 뿐만 아니라, 오백 명의 제자를 가르치며, 자기가 가르치는 진리의 극치에 도달해 있습니다.”
46.
[존자 아지따] ‘갈애를 끊어 버린 님, 사람 가운데 위없는 님이시여, 바바린이 가진 특징들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시고, 우리에게 의심이 일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47.
[세존] “그는 혀로 얼굴을 덮고, 그의 양미간에는 곱슬털이 있고, 음부는 말처럼 감추어져 있습니다. 학인이여, 세 가지 특징은 이러합니다.”
48.
질문한 자는 아무 것도 묻지 않았는데, 그것을 듣고 이렇게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감동하여 이와 같이 생각하면서 두 손을 모았다.
49.
그들은 마음속으로 ‘그는 누구일까? 신일까, 하느님일까? 혹은 쑤자의 남편인 제석천일까? 도대체 그는 누구에게 대답을 한 것일까?’라고 생각했다.
50.
[존자 아지따] “바바린은 머리와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스승이시여, 그것을 설명해 주십시오. 선인이시여, 우리들의 의혹을 풀어 주십시오.”
51.
[세존] “무명이 머리인 줄 알아야 합니다. 믿음과 새김과 삼매와 더불어, 의욕과 정진을 갖춘 지혜가 머리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52.
그래서 크게 감동하여 그 학인은 압도된 나머지 사슴가죽을 한 쪽 어깨에 걸치고,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절하였다.
53.
[존자 아지따] “존자여, 눈을 갖춘 님이여, 바라문 존자 바바린이 그의 제자들과 함께 마음이 고양되어 환희하며 그대의 두 발에 예배드립니다.”
54.
[세존] “바라문 바바린은 제자들과 함께 행복하길 바라며, 학인이여, 그대도 행복하길 바라며, 오래도록 살기를 바랍니다.
55.
바바린이나 그대들이나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니 갖가지 의문과 마음속으로 원하는 것에 대하여 물으십시오.”
56.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께 허락을 받았으므로 아지따는 앉아서 두 손을 모아 이렇게 오신 님께 첫 번째 질문을 하였다.”

 

- <숫타니파타(전재성 역)> 제5 피안에 이르는 품 (1) 서시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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