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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등불]

광릉(봉선사) 소요유-1[19-04-13]

작성자제영 석명용|작성시간19.04.19|조회수79 목록 댓글 1



































어제 당대 최고의 학승이라고 일컬어지는 월운스님을 친견해서 기뻤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 여러 번 뵈었지만, 올해 91세 이신 월운스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모든 때가 빠진 순진무구한 조사의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은 아함부 경전을 여러 번 번역을 하고 수정 보완 하셨습니다. 또한 화엄경 능엄경 선문염송 대승기신론 반야부 경전 등에 두루 공부가 깊으신 분입니다. 젊었을 때는 아주 깐깐하셨어요. 일만 많고 생색이 나지 않는 역경원장을 20여 년 가까이 하셨습니다. 이 모든 경전의 역경은 운허스님의 뒤를 이은 스님이 모두 완성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제 월운 스님을 친견하고 보니 노쇄하셨지만, 참으로 평화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스님의 법문은 너무 쉬워 어린 아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스님의 깊은 뜻을 다 알 수 없지만, 어제 못 오신 도반들을 위해 생각나는대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1)
법에는 두 문이 있다(일법이문). 하나는 참을 향해 나아가는 문이요, 또 하나는 부처님의 복을 얻기 위해 잠시 번뇌를 뒤로 하는 문이다. 번뇌를 조금이라고 뒤로 미루어야 부처님의 복을 받는다.
(사족: 대승기신론의 일심이문(진여문과 생멸문)을 이렇게 쉽게 설명하는 법문을 일찍이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법문입니다)

2)
도둑도 저가 잘못하는 것을 알고 한다. 감옥에 있는 사람치고 저가 잘못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알고도 유혹에 빠지지 않기는 정말 어렵다. 불교는 자기를 한 번 더 돌아보는 종교이다. 참으로 귀한 종교가 불교이다.

3)
오늘 이렇게 오신 분들을 보니, 모두 부처님이다. 할머니 부처, 아줌마 부처, 엄마 부처 모두 부처님이다. 내가 부처임을 알면 생각과 말을 조심하게 된다.
(능엄경과 화엄경에 깊으신 월운스님의 사리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4)
함께 사진을 찍고 우리는 합장을 하며 스님께 하직인사를 올렸습니다. 한참이나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스님은 아직도 우리를 향해 합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5)
스님의 유머는 여전하셨습니다.
법문이 끝나고 기념사진을 찍자고 말씀을 드리니 스님은 겉옷을 걸치고 나오셨습니다. 찍을 때 하신 말씀, "사진 찍을려고 서 있으니 자꾸 방귀가 나오네." ^^ 


여운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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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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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공덕행 | 작성시간 19.04.19 천진하면서도 살~짝 개구장이모습이 보이신
    월운스님 건강하세요~^^
    일법이문 좋은 법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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