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등의 소요유 (2)
밥 먹고 옷 입으며 물 마시는 도리는 순수 감각을 통해 직접 보고 인식해야 합니다.
그러면 자기 안의 살아있는 생명을 직접 느낄 수 있지요.
먹고 마시는 도리를 이론으로 알고 해석하면 아무 감흥이 없습니다.
공부를 해도 이론만 성할 뿐, 마음은 여전히 메마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 경전을 뒤지며, 이론으로 파고듭니다.
살아오면서 메마른 수행자를 많이 보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변의 태도에서 직접 자기의 내면을 경험하는 태도의 전환은 사변에 묶여 있는 한, 참으로 어렵습니다.
우리가 소요유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습니다.
소요유는 사변적 관점에서 순수 감각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줍니다.
[여운선생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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