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도반이 공부를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늘 성찰하며 자기를 돌아보는 도반님들이 저의 스승입니다.
나이 들수록 만든<나>라는 존재가 허망하고,
또한 참다운 기쁨을 주지 못한다는 진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세련된 교양과 인간적인 폭넓음도 천진한 자성 앞에서는 초라합니다.
내 안의 천성을 되찾는 길은 그동안 쌓아올린 것을 버리는 데 있다고 스스로 자각하니,
한 편 쉽고 또 쉽다고 말한 방거사의 말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내가 쌓아올린 것을 버리기 위해 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아직 나에게 남아 있습니다.
나이를 먹으니 점차 진실한 기쁨이 화두가 됩니다.
내 안에 있는 스승을 되찾는 일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좋은 도반들이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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