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게 제사를 지내고, 바라문 계급에게 공양을 해야 복이 온다고 믿는 바라드와자에게 부처님은 소유와 자아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 공양해야 복을 받는다고 설법합니다.
일체가 무상하여 내 것이 없고, 나아가 자아가 없다는 가르침은 누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진실입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가 소유에 대한 집착과 자아의 안전에 매달리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인류의 역사에서 이처럼 기복적인 제사가 끊이지 않고 내려오는 것은 우리의 마음 즉, 의식상황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복을 추구하는 우리의 내면의 의식상황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이런 성찰이 있을 떄 바라드와자에게 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슴에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1월 21일 수요모임에 읽을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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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쑨다리까] “당신과 같은 지혜에 뛰어난 사람을 만났으니, 저의 제물은 참다운 제물이 될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하느님으로 저의 증인이 되어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저의 헌과를 받아주십시오.
33.
[세존] “나는 시를 읊은 댓가를 향유하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바로 보는 이에게 옳지 않습니다. 시를 읊은 댓가를 깨달은 이는 물리치니, 바라문이여, 법이 있다면 그것이 진솔한 삶입니다.
34.
번뇌가 부서지고 의심이 소멸된 완전한 위대한 선인에게 다른 음식과 음료수로 봉사하십시오.
공덕을 바라는 자에게 그것은 복받이 될 것입니다.”
35.
[쑨다리까] “세존이시여, 누가 저와 같은 자의 보시를 향유할 수 있는지, 누구를 제사지낼 때에 찾아서 공양을 올려야 하는지, 그대의 가르침을 받아 알 수 있다면, 감사하겠습니다.”
36.
[세존] “격정을 떠나서 마음에 혼탁이 없고, 감각적 쾌락의 욕망에서 벗어나 혼침을 제거한 님.
37.
한계의 끝을 제거하고 태어남과 죽음을 잘 알고, 해탈한 님의 덕성을 몸에 갖춘 그러한 님이 제사에 왔을 때,
38.
눈썹을 찌푸리지 말고 그에게 합장하여 예배하시오. 음식으로 공양하시오. 이러한 보시를 행하면, 뜻을 이룰 것이오.
39.
깨달은 님은 헌과를 받기에 마땅하고 으뜸가는 공덕의 밭이고 온 세상의 공양을 받을만한 님입니다.
세존에게 보시하면, 커다란 과보를 가져올 것입니다.”
40.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바라문 쑨다리까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쑨다리까]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이,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이, 존자 꼬따마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저는 세존이신 고따마 앞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겠습니다.”
41.
바라문 쑨다리까 바라드와자는 세존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존자 쑨다리까 바라드와자는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홀로 떨어져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양가의 자제들이 그러기 위해 올바로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듯이 위없이 청정한 삶을 현세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그는 ‘태어남은 부수어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쳤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알았다.
42.
마침내 바라문 쑨다리까 바라드와자는 거룩한 님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숫타니파타, 큰 법문의 품, 4. <쑨다리까 바라드와자의 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