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그러자 싸비야는 세존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만족하고, 환희하고, 고양되어, 기쁨과 희열이 생겨나 세존께 다시 여쭈었다.
26.
[싸비야] “깨달은 님들은 누구를 영역의 승리자라 부릅니까?
왜 착하고 건전한 자이고, 어찌하여 현자입니까?
어떻게 해서 성자라 불립니까?
세존이시여, 제 물음에 대답해 주십시오.”
27.
[세존] “싸비야여, 모든 영역을 완전히 분별하여
하늘의 영역과 인간의 영역과 하느님들의 영역,
모든 영역의 근본적인 속박에서 벗어나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를 영역의 승리자라고 합니다.
28.
모든 곳간들을 완전히 분별하여
신들의 곳간과 인간들의 곳간과 하느님들의 곳간,
모든 곳간의 근본적인 속박에서 벗어나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를 곳간의 승리자라고 합니다.
29.
안으로 밖으로 밝은 것을 식별하여 청정한 지혜가 있고,
어둠과 밝음을 뛰어넘는다면,
그렇기 때문에 이런 자를 현명한 자라고 합니다.
30.
안과 밖으로 온 세상에서, 바르고 그릇된 가르침을 알아,
신들과 인간들의 공양을 받을 만하고, 집착의 그물을 벗어나면,
그는 성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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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러자 싸비야는 세존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만족하고, 환희하고, 고양되어, 기쁨과 희열이 생겨나 세존께 다시 여쭈었다.
32.
[싸비야] “무엇을 얻은 이를 지식에 통달한 자라 합니까?
어떻게 해서 잘 아는 자가 됩니까?
어떻게 정진하는 자가 됩니까?
어떻게 태생이 훌륭한 자라고 이름 붙입니까?
세존이시여,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33.
[세존] “싸비야여, 수행자나 바라문들에게 있는 일체의 지식들에 통달하여
모든 감각에 대한 탐착을 버리고 일체의 지식마저 뛰어넘으면,
그는 지식에 통달한 님입니다.
34.
안으로나 밖으로나 질병의 근원이 되는 희론적 명색(정신-신체적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온갖 질병의 근원인 속박에서 떠나면,
이러한 자는 그 때문에 지성이 있는 님이라 불립니다.
35.
이 세상에서 모든 죄악을 떠나
지옥의 고통을 뛰어넘어 정진하는 사람, 노력을 다해 정진하는 현자,
이러한 자는 그 때문에 정진하는 님이라 불립니다.
36.
안으로나 밖으로나 집착의 근원인 모든 속박을 잘라 버리고,
온갖 집착의 근원인 속박에서 벗어나는 자,
이러한 자는 그 때문에 태생이 훌륭한 님이라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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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그러자 싸비야는 세존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만족하고, 환희하고, 고양되어, 기쁨과 희열이 생겨나 세존께 다시 여쭈었다.
38.
[싸비야] “무엇을 성취한 사람을 학식있는 님이라고 부릅니까?
무엇으로 고귀한 님이 됩니까?
어떻게 행위가 바른 님이 됩니까?
어떻게 유행하는 님이라 이름 붙여집니까?
스승이시여, 저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39.
[세존] “싸비야여, 세상에서 모든 가르침을 듣고 이해한 뒤에,
허물있는 것과 허물없는 것, 어떠한 것이든 그것을 정복한 자,
의혹이 없는 자, 해탈한 자, 모든 영역에서 혼란을 벗어난 자를
학식있는 님이라고 부릅니다.
40.
모든 번뇌와 감각적인 집착을 끊고, 슬기로운 님은 모태에 들지 않습니다.
세 가지 지각을 제거하고 진흙을 털어 버리고,
허구에 이르지 않으면, 그를 고귀한 님이라 부릅니다.
註)
세 가지 지각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지각, 분노에 대한 지각, 폭력에 대한 지각을 말한다.
41.
이 세상에서 훌륭한 행위를 성취하고 언제나 착하고 건전하여
가르침을 알고 있으며, 어떤 일에도 집착하지 않고,
해탈하여 성냄이 없는 자, 그를 행위가 바른 님이라 부릅니다.
42.
높은 곳이나 낮은 곳이나 옆에서나 가운데에서 괴로움의 과보가
생기는 행위라면, 그것을 피하여, 지혜롭게 유행하며,
거짓과 자만뿐만 아니라 탐욕과 성냄과 그리고 명색(정신-신체적 과정)을 끝내고,
목표를 성취하면, 그를 유행하는 님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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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그러자 유행자 싸비야는 세존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만족하고, 환희하고, 고양되어, 기쁨과 희열이 생겨나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어깨에 윗옷을 걸치고, 세존께서 계신 곳을 향해 합장하며
세존 앞에서 알맞은 시로써 찬탄하였다.
44.
[싸비야] “사변적 논쟁에 의존하고 일반적인 명칭에 의존하고
개념적 지각에 의존하는 수행자들의 예순 세 가지 이설을 제압하고,
광대한 지혜를 갖춘 님께서는 거센 흐름을 건넜습니다.
註)
62가지의 견해와 존재의 무리가 실체가 있다는 견해(有身見)를 말한다.
45.
당신은 괴로움의 종국에 도달한 님, 피안에 이른 님, 거룩한 님,
올바로 원만히 깨달은 님입니다. 당신은 번뇌를 부순 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찬란히 빛나고, 생각이 깊고,
풍요로운 지혜를 지닌 괴로움을 종식시키는 님이시여,
저를 구해 주셨습니다.
46.
당신은 저에게 의심이 있는 것을 아시고,
저를 의혹에서 건져 주셨으니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성자시여, 해탈의 길을 성취한 님이시여,
황무지가 없는 태양의 후예시여, 당신은 온화하십니다.
47.
제가 예전에 품었던 의문을 눈을 갖춘 님께서 제게 밝혀주셨습니다.
당신은 올바로 깨달은 성자이십니다. 당신에게는 장애가 되는 것이 없습니다.
48.
그리고 당신의 모든 번뇌는 부수어지고 소멸되었습니다.
당신은 청량하고 자제를 성취하고 용기 있고 참으로 정진하는 님이십니다.
49.
허물없는 자 가운데 허물없는 자이시고, 위대한 영웅이신 당신께서
말씀하실 때에는 두 신들 나라다와 빱바따 뿐만 아니라
모든 신들이 함께 기뻐합니다.
註)
나라다는 힌두교에서 오늘날도 거론되는 신의 이름으로, 현명한 자로 묘사된다.
빱바따는 산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Prj. Ⅱ. 435에서는 모두 현명한 신들이라고만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후기불교의 만신묘(萬神廟)에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이 언급된 숫파니파타는 다른 경전보다 오래되었다는 근거의 하나가 될 수 있다.
50.
인간 가운데 준마이시여,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사람 가운데 위없는 님이시여, 당신께 예배드립니다.
신들을 포함한 온 세상에서 당신에게 견줄 만한 사람은 없습니다.
51.
당신은 깨달은 님입니다. 당신은 스승이십니다.
당신은 악마를 정복한 성자이십니다.
당신은 잠재적인 경향들을 끊고, 스스로 피안으로 건너셨고,
또 사람들을 건너 주십니다.
52.
당신은 집착을 넘어섰고, 모든 번뇌를 부수었습니다.
당신은 집착 없는 사자입니다. 두려움과 공포를 버리신 분입니다.
53.
마치 아름다운 흰 연꽃이 물에 오염되지 않듯이,
당신은 공덕과 죄악, 둘 다에 물들지 않습니다.
영웅이시여, 두발을 뻗으십시오. 싸비야는 스승께 예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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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그리고 유행자 싸비야는 거룩하신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싸비야]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훌륭하십니다.
존자 고따마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 눈을 갖춘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존자 고따마께서은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의 참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겠습니다.”
55.
[세존] “싸비야여, 예전에 이교도였던 사람이 이 가르침과 계율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기 원하면, 그는 넉 달 동안 시험 삼아 머물러야 합니다.
넉 달이 지나 수행승들이 그에게 만족하면, 그들은 그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수행승임을 인정하는 구족계를 줍니다.
그러나 나는 이 일에서 개인 간의 차별을 인정합니다.”
56.
[싸비야] “세존이시여, 예전에 이교도였던 사람이 이 가르침과 계율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기 원하면, 그는 넉 달 동안 시험 삼아 머물러야 하고, 넉 달이 지나
수행승들이 그에게 만족하면, 그들은 그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수행승임을 인정하는 구족계를 준다고 한다면, 저는 넉 달 동안 시험 삼아
머물 것입니다. 넉 달이 지나 수행승들이 제게 만족하면,
그들이 저에게 출가를 허락하고 구족계를 주도록 하여주십시오.”
57.
마침내 유행자 싸비야는 세존께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홀로 떨어져서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그러기 위해 올바로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했듯이
위없이 청정한 삶을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곧바로 알고 깨달아 성취했다.
그는 ‘태어남은 부수어졌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고,
해야 할 일을 다 마쳤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알았다.
58.
마침내 존자 싸비야는 거룩한 님 가운데 한 분이 되었다.
(숫타니파타, 전재성 역, 한국빠알리성전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