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두번 째 수요일 모임(4월 15일)에서는 숫타니파타, '큰 법문의 품' 중
제6 <쎌라의 경>을 공부합니다.
<쎌라의 경>에는 두 사람의 바라문이 등장합니다.
한 바라문은 께니야인데, 부유한 바라문으로서 고행자입니다.
그는 부처님을 공양에 초대합니다.
동시에 <쎌라의 경>은 께니야의 스승 쎌라를 소개합니다.
쎌라는 베다에 통달한 학식있는 바라문입니다. 그는 베다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음운론과 문법에 해박한 대 바라문입니다.
<쎌라의 경>은 이처럼 이중적인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은 께니야와 쎌라 두 바라문에게 각각 다른 성격의 법문을 하십니다.
경전을 읽어보면, 께니야는 부처님을 공양에 초대했지만, 불교에 귀의하지는 않습니다.
깨니야에 비해 대바라문 쎌라는 부처님에 귀의합니다.
쎌라는 처음 부처님을 만나고 나서는 부처님이 진정으로 깨달음을 얻는
사문이라고 믿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이 베다나 고전에 대한 이해가 깊은지 시험합니다.
부처님은 당신이 진리를 깨달은 여래라고 자신을 밝힙니다.
그리고 부처님은 당신의 법을 싸리뿟따(사리불)가 이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쎌라는 마침내 부처님께 귀의하여, 열심히 정진합니다.
그리하여 7일만에 부처님의 가르침에 들었습니다.
깨달음을 얻고 나서, 쎌라는 부처님을 <화살을 뽑아낸 분>이라고 말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탐욕과 집착의 번뇌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인 것을 이해한 것입니다.
이처럼 <쎌라의 경>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진리인 것을 강조합니다.
<쎌라의 경>에는 부처님이 쎌라에게 어떤 법문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쎌라의 경> 다음에는 <화살의 경>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숫타니파타의 편집자는 쎌라에게 한 부처님의 법문을 알 수 있도록 <쎌라의 경> 다음에
<화살의 경>이 나오도록 편집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화살의 경>에는 부처님의 소박하면서도 심오한 사상이 담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쎌라의 경>은 <화살의 경>의 안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쎌라의 경>은 불교에 입문하는 자에게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부처님과 불교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선입관을 버리고 <쎌라의 경>을 탐구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