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등불] 공부모임 4월 15일 모임을 잘 회향했습니다.
당대의 대 바라문 학자 셀라는 베다 고전과 어휘와 음운론에 통달했으며,
제사에 대한 형식(의궤론)뿐만 아니라 당시 세속에서 성행한 유물론과 궤변론에도 밝았습니다.
그는 처음 부처님을 보고서는 깨달음을 얻은 분이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화살을 뽑았다고 말하는 부처님을 보고 드디어 부처님께 귀의했습니다.
담론시간에 각현거사님이 말씀했듯이, 바라문 쎌라가 베다의 대가이지만, 늘 가슴속에
번뇌의 화살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부처님의 말에 깊은 감동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자신이 나이가 많고 학식이 높아도 깨달음이 깊은 젊은 수행자에게 귀의하는
바라문 쎌라야말로 참으로 맑은 영혼입니다.
다음 모임(5월 6일)에는 슬픔과 두려움에 대한 심오한 부처님의 법문 <화살의 경>을 공부합니다.
이 경은 대학자인 바라문 쎌라에게 하신 부처님의 법문이기에 더욱 우리의 관심을 끕니다.
부처님이 말씀한 슬픔은 어떤 슬픔인지, 그리고 베다의 대학자 쎌라는 슬픔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오늘 우리는 슬픔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실로 <화살의 경>에는 바라문사상에서는 볼 수 없는 불교 고유의 가르침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다음은 쎌라가 부처님에게 귀의를 결단하는 순간의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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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존]
“쎌라여, 내가 굴린 위없는 바퀴, 위없는 가르침의 바퀴를
싸리뿟따가 따라서 굴립니다. 그가 곧, 여래를 닮은 자입니다.
31.
나는 곧바로 알아야 할 것을 곧바로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이미 닦았으며,
버려야 할 것을 이미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나는 깨달은 자입니다.
32.
바라문이여, 나에 대한 의혹을 없애고, 나에게 믿음을 가지십시오.
언제나 올바로 깨달은 님들을 만나기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33.
나는 이 세상에서 그 존재를 결코 만나보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올바로 깨달은 자, 위없는 자, 화살을 뽑아버린 자입니다.
34.
비길 데 없는 하느님으로서, 악마의 군대를 때려 부셨으며,
모든 적을 항복시켰으므로 어떠한 곳에서도 두려움 없이 기뻐합니다.”
35.
[쎌라]
“그대들이여(쎄라의 제자들), 눈을 갖춘 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경청하라.
화살을 뽑아버린 위대한 영웅께서 사자처럼 숲 속에서 포효하신다.
36.
하느님으로서 비길 데 없고 , 악마의 군대를 때려 부셨으니,
누가 보고 믿지 않을 것인가. 천한 신분의 출신이라도 믿으리라.
37.
원하는 자는 나를 따르고 원하지 않은 자는 가거라.
나는 탁월한 지혜를 지닌 분께 이 자리에서 출가하겠다.”
<쎌라의 경> - 숫타니파타, 큰 법문의 품 (전재성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