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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식의 향기

방거사의 깨달음

작성자如雲 김광하|작성시간14.12.05|조회수30 목록 댓글 0

백봉 김기추선생님은 "인도에는 유마거사가 있고, 중국에는 방거사가,

우리나라에는 부설거사가 있다."고 말씀하시며, 재가불자도 능히 견성할 수 있으니, 

재가자라도 공부에 퇴굴심을 내지 말라고 경책 경책하셨습니다.

 

방거사(?-808)는 중국 당나라 때 사람으로 당대의 대 선지식 석두선사와

마조선사를 찾아 일대사를 끝내신 분입니다. 세상에는 방거사의 어록을  전하는

<방거사 어록> 3권이 전해지고 있는데,  상권에는 방거사의 행장과 제방의

선지식과 나눈 법문답이 실려있고, 중권과 하권에는 거사의 게송이 실려 있습니다.

 

거사의 행적과 법문은 특히 당대의 대선지식인 대혜종고선사가 자주

인용하였으니, 거사의 선지(禪旨)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방거사 어록/명간본(수선회)>에 실려있는 거사의 행장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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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거사의 이름은 온(龐蘊)이요, 자는 도현(道玄)이니 양양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형양(衡陽)에서 태수(太守)의 벼슬을 하였다. 집 서쪽에다

암자를 세우고 수행하였고, 수 년 뒤에는 온 가족(아내와 아들과 딸)이

다 깨달음을 얻었다.

 

당나라 정원년(貞元年)에 전 재산을 배에 싣고 가서 동정호에 모두 버렸다.

그로부터 대나무 그릇을 만들어 생활하였다. 당나라 정원 년에는 선종과 율종이

크게 성하고 조사의 가르침이 서로 융성하여 그 빛은 사방에 뻗쳤다.

방거사는 먼저 석두(石頭)스님에게 배워 경지를 얻었으며, 후에 마조(馬組)선사를

찾아가 큰 깨달음을 얻었다.

 

방거사가 마조를 만난 기연은 다음과 같다.

방거사는 석두스님 아래 공부하고 나서, 후에 강남(江南)에서 법을 펴고 있는

마조(馬祖)선사를 찾았다.  방거사가 물었다.

"만법과 더불어 짝을 삼지 않는 자는 누구입니까?" (不與萬法為侶者 是什麼人)
마조가 대답했다. 
"그대가 한 입에 서강의 물을 다 마시면, 곧 말해 주겠소." (待汝一口吸盡西江水即 向汝道) 
거사는 이 말 아래 현묘한 이치를 단박에 깨달았다.

이로부터 제방에서 거사를 막을 자가 없었다.

 

- <방거사 어록/명 숭정간본, 무명씨 서문(수선회)>에서 일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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