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충국사의 시
白雲淡泞 (백운담녕) 흰 구름은 담담하게 떠있고
水注滄溟 (수주창명) 물은 넓은 바다로 흐른다
萬法本閑 (만법본한) 만법은 본래 한가한데
而人自鬧 (이인자뇨) 사람이 스스로 시끄럽구나
(원오심요, <심도자에게 주는 글> 중에서 인용)
혜충국사:
남양혜충은 당나라 때의 스님으로, 어려서부터 육조혜능스님을 따라
배우고 그의 법을 이었다. 육조스님이 입적하신 후에 여러 산에 머물렀다.
오령(五嶺)의 나부산(羅浮山)과 사명(四明)의 천목산(天目山)을 거쳐서
남양(南陽)의 백애산(白崖山) 당자곡(黨子谷)에 들어가 40여년을 산문 밖으로
내려가지 않았다. 상원2년(761)에 숙종임금이 그의 명성을 듣고 조칙을 내려
서울로 불러 스승의 예로 맞이하려하였으나, 끝내 내려가지 않았다.
그 일로 인하여 당나라의 현종(玄宗)과 숙종(肅宗)과 대종(代宗)의 세 임금에게
두터운 귀의를 받았으나, 항상 담박한 본성 그대로 천진자연을 즐기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