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밖 깨닫는 돈교(頓敎)의 문은 무념(無念)을 세워 종(宗)을 삼는다.
세상 사람들은 견해를 여의고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무념이라고 한다.
만약 이렇게 생각 자체가 없는 것을 무념이라고 하면,
무념이라는 것도 세울 수 없다.
무념(無念)이라는 말의 '없다(無)'는 것은 무엇이 없다는 뜻이고,
생각(念)함이란 무엇을 '생각한다'는 뜻인가?
'없다'는 것은 (나와 너, 안과 밖, 생과 멸 등) 두 가지 양변과
(탐욕 질투 성냄 등) 모든 번뇌를 떠난다는 뜻이다.
생각(念)이란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가?
진여는 생각(念)의 본체요, 생각은 진여의 작용이다.
자기의 본성에서 생각(念)이 일어나면, 비록 보고 듣고 느끼고 알지만,
만가지 경계에 물들지 않고 항상 자유자재하다.
<유마경>에도 '밖으로 능히 모든 법상을 잘 분별하나, 안으로는
무엇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이 제일이다"라고 하였다.
然此教門은 立無念爲宗하나니
世人이 離見하야 不起於念하야 若無有念하면 無念도 亦不立이니라
無者는 無何事며 念者는 [念]何物고
無者는 離二相諸塵勞요 眞如는 是念之體요 念是眞如之用이라
姓起念하야 雖即見聞覺知(之)나 不染萬境(鏡)而常自在로다
維摩經에 云 外能善分別諸法相하고 内於第一義而不動이라 하니라.
(돈황본 육조단경 - 무념 편) 여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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