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범일과 문현 이 두사람과 쌀보시를 해왔는데 두사람이 모두
지방근무를 하게 되어 쌀보시가 수월치가 않습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쌀보시를 해야하는데 마침 범일님이 명절연휴를 맞이하여
1주일휴가를 받아왔습니다.
제영님이 늘 정성껏 준비해주시는 쌀이 '사명당의집' 현관에 놓여 있었습니다.
범일님은 허리가 안좋아 혼자 쌀을 나르기 어려울 것 같았는데
법천 이휘재님께서 범일과 연락이 되어 '사명당의집'에서 만났습니다.
법천님은 이유도 모르고 무조건 범일님이 오라고 해서 오셨답니다...ㅎㅎ
뒤를 이어 범일님이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두분이 이번에는 쌀보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현관에 놓인 쌀 포대를 제 승용차에 싣고 종로 무료급식소 '원각'으로 향했습니다.
오늘따라 추석을 앞두고 교통이 더욱 혼잡합니다.
청계천을 지나 종로2가 삼일빌딩앞에서 낙원상가방향으로 돌아
탑골공원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원각'에는 고실장께서 장보러 나가셔서
범일이 쌀 40kg 를 창고앞에 내려놓고 바로 차를 후진하여
낙원상가입구까지 나와 삼양동으로 향했습니다.
매일 평균 40~50kg의 쌀을 소비하여 약200여명의 노인들께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루 한끼로 생활하시는 노인들께는 비밤밥과 국 한그릇이
식사의 전부인 셈이지요..
매일매일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보살행을 하시는
'원경스님'과 봉사자여러분들께 하루 사용할 쌀이라도 보탤 수 있어서
감사할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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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각'에 쌀을 내려놓고 또 삼양동 지역아동센터로 향했습니다.
시내에도 교통이 복잡했는데 평소엔 교통흐름이 원활했던 성북동길도
오늘은 복잡합니다.
30분이면 갈 거리를 1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정릉을 지나 삼양동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에 도착하니 6시가 다 되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제영님이 3층까지 올라가는 수고를 생각하여
20kg 들이 포대로 준비해주신 덕에 배달이 편안했습니다.
범일이 20kg 포대 2개를 양 어깨에 메고, 법천님이 20kg 포대 하나를 가슴에 안고(총60kg)
3층계단을 따라 지역아동센터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간식으로 줄 귤 한박스를 1층 과일가게에서 사서
들고 올라갔습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은 막 저녁식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온민숙원장님은 식사를 권하셨는데 다음일정 때문에 사양하고 돌아서려는데
드링크제 하나씩을 주셔서 감사히 받아 내려왔습니다.
아이들의 우렁찬 인사소리를 들으며 나오는 발길이 경쾌했습니다.
처음 이곳을 찾은 법천님도 함께 함에 뿌듯해 하시고
아이들이 밝고 명랑하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김옥성목사님과 온민숙원장님의 아이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아이들의 심성에 미치고 후원하시는 분들,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의
마음 하나 하나가 전달되어 아이들이 바르고 밝게 자라는 밑거름이
되지않으까 싶었습니다.
쌀 한톨이라도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9월의 쌀보시를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