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을 즐길 겨를도 없이 낮기온이 30도를 넘기도 하고
밤기운은 10도를 맴돌기도 하는 불규칙한 날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한 날씨에 우리 거사님들은 잘 적응하고 계신지요..
쌀보시 노역을 해오던 범일과 문현, 두분이 지방근무를 하게 되어
매월 도와줄 남자분을 찾는게 저의 또다른 일이였는데
이제 고민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선유식회(매주 토요공부모임) 회원이시며 수요일 '법과등불'공부에 동참하시는
도봉(김정남)선생님께서 앞으로 쭈~~ㄱ 봉사해주시로 했습니다.
오늘 첫 봉사하는 날...
오후 2시에 작은손길에서 만나 제영님과 함께 셋이서 점심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앞으로 함께 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언제라도 시간을 내시겠다고 해주셨습니다.
저의 큰 일거리 하나를 덜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시에 작은손길 건물앞에 도착하니 오토바이 한대가 길가에 세워져 있어서
차를 주차장에 댈 수가 없었습니다.
제영님은 겨우내 묵은 때를 벗긴다고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계셨고
앞마당은 널어놓은 빨래와 물기로 가득했습니다.
할 수 없이 차를 대문밖에 세워놓고 쌀자루를 들고 나와 차에 실어야 했습니다.
도봉선생님께서 오시기 전이고 차를 계속 문밖에 세워놓을 수가 없어서
제영님이 쌀을 차에 실어주셨습니다.
차를 공영주차장에 주차시켜놓고 점심식사를 마친후
도봉선생님과 함께 종로무료급식소'원각사'를 향해 출발하였습니다.
종로와 탑골공원 인근은 관광객을 수송하는 관광차들로 붐볐습니다.
원각사에 도착하니 고실장님은 외출중이시고 전화상으로
"2층 공양간으로 올려 주세요"라고 주문을 하셨습니다.
도봉(김정남)선생님이 제법 무거운 쌀 40kg 를 등에 지고 2층 법당으로 올라가셨습니다.
그 사이 차를 돌려야하는데 원각사앞에 비상주차시킨 '총지종'셔틀차량이 있어서 차를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총지종'셔틀차량을 타고오신 거사님께 부탁을 드렸더니
차를 빼주시고 우리 차량이 돌릴 수 있도록 유인신호도 보내주셔서 원활하게 차를 돌릴 수 있었습니다.
저희차가 도착하면 그곳 곳곳에서 서성이시던 거사님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비켜서 주시고 차 돌리는데도 신경써주시고 참 고마운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좁은 길에 차가 들어왔다'고 처음에는 시선이 곱지 않았던 분들이시죠...ㅎㅎ
40kg의 쌀 한포대는 매일 종로로 출근하시다시피 나오시는 200여분의 노거사님들께
하루 점심공양을 해드릴 수 있는 분량입니다.
하루 한끼 식사가 그분들에게는 몸의양식이며
그 시간은 마음의 양식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중단되었던 노인무료급식이 원경스님의 원력으로 재개된지 1년이 지났습니다.
3년은 해보시겠다던 그 원이 원만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여러곳에서 많은 지원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차를 돌려 삼청동, 정릉을 지나 삼양동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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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선생님이 오늘 삼양동 지역아동센터에 처음 쌀보시를 해보시는지라
쌀30kg 들이 1포대, 10kg 들이 3포대 (총 60kg) 를 3층까지 올리시는데
힘이 많이 드셨을껍니다.
시간이 좀 이른 시간이라서 아동센터에는 중.고생 아이들이 없고
초등학생들 10여명만이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도와줄 아이들이 없어서 도봉선생님이 모두 올리셨습니다.
처음 이곳을 방문하신 선생님은 직감적으로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아차리셨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교회에서 목사님은 어째서 아이들 돌보는 힘든 일을 하시고 있는지도 물으시고
지역아동센터가 무엇하는 곳인지도 물으시고
어떤 아이들이 이곳에 오는지도 물으시고..
비록 부모들의 돌봄이 부족하여 이곳에서 방과후에 생활하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의 모습은 해맑은 아이들 바로 그 모습이였습니다.
겉모습만 아니라 마음속에도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하시는
자원봉사자 선생님들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사님과 원장님은 출타중이신데
자원봉사선생님께서 극구 권하셔서 공양간 보살님이 내어주신
망고주스 한잔씩을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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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전에 정성으로 올려졌던 공양미가
종로 무료급식소에서 점심한끼를 해결하시는 노거사님들과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한끼를 해결하는 어린보살들에게
몸의 양식뿐 아니라 편안한 마음의 양식이 될 수 있도록
여러 손길을 거쳐 보시하게 됨을 감사히 여기며
오늘도 몸으로 마음으로 행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 함께 쌀보시를 해주실 도봉(김정남)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