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여름날씨입니다.
6월이 채 오기도 전에 무덥다는 느낌이 듭니다.
시원하게 비라도 내려줘야 가뭄도 해소되련만 비는 안오고 후덥지근하기만 하네요.
밤공기는 차고 낮에는 무덥네요.
작은손길 사무실에는 요즘 제영님의 손길에 조금씩 더욱 편안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몇일전 입양청년 뮤리엘이 편안하게 묵고 갈 수 있을 정도의 안락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수요일 독거노인 반찬을 만들어주시는 보살님들께서도 편안하게 쉬시고
부처님법 공부하는 도반들에게도 훌륭한 수행처가 되고 있습니다.
제영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매월 마지막주 목요일은 작은손길에 보시로 들어온 쌀을 더욱 어려운 곳과 함께 나누는
쌀보시를 하고 있습니다.
5월에도 큰 변화가 없어 을지로노숙거사 떡보시를 하고 남은 쌀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제영님께서 잘 포장해주신 쌀을 범일, 문현, 벽안이 전달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제영님께서 삼양동 지역아동센터에 갈 30kg 들이 2포대(총60kg)과
종로노인무료급식소(원각)에 보내질 쌀 (38kg)과 비밤밥그릇 50개를 예쁘게
포장해 놓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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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뒤에 모두 싣고 작은손길을 떠나 먼저 종로로 향했습니다.
시원한 청계천을 지나 탑골공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주 부처님오신날전 1주일간 탑골공원안에는 전례없이 아름다운 연등이 곱게 달려있어
그 옆을 지나면서 마치 그 옛날의 '원각사'를 지나가는 느낌이여서 감동적이였던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던 곳이 다시 노인공원(?)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공원을 돌아 뒷편으로 돌아서니 급식소 사무장 고영배거사가 밖에 나와계셨습니다.
차를 대고 간단한 인사를 하고 문현씨와 함께 쌀과 비빔밥그릇을 1층 창고로 옮겼습니다.
여름이 되니 창고주변에서는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무료급식을 재개한지 약 2개월이 지났는데도 창고에는 약10일 정도 급식을 할 정도의 쌀만이 놓여져 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하루도 안거르고 탑골공원을 찾는 외로운 노인들께 무료급식을 해야하는 이곳의 사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쌀보시를 갔을때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며 위안삼았습니다.
쌀을 옮겨놓고 나오는데 이곳을 운영하시는 심곡암 원경스님께서 막 차를 주차하고 계셨습니다.
스님은 차에서 내리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고 범일,문현과도 간단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들어가서 차한잔 하자고 권하시는데 사정말씀을 드리고 돌아서는데 못내 아쉬워하셨습니다.
주차할 곳도 딱히 없어서 바로 차를 돌려야하는 주변환경은 차한잔의 여유도 허락하질 않습니다.
다음 언제가 될지 편안한 날을 기약하고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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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노인무료급식소에 쌀을 내려 놓고 삼양동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종로를 들러 삼양동을 가다보니 약30분이 더 소요되어 이번부터는 30분을 더 할해하기로 했습니다.
삼양동 하늘씨앗 지역아동센터에 도착하니 5시가 되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어 일단 차를 통로에 대 놓고
범일과 문현씨가 각각 30kg 들이 쌀 한포대씩을 어깨에 들러메고
3층 지역아동센터로 올라갔습니다.
아동센터에는 원장님과 자원봉사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옥성목사님은 외부 회의에 참석하러 가셔서 자리를 비우셨습니다.
공양간에 쌀을 옮겨 놓고 바로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배웅을 받으며
아동센터를 나왔습니다.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 활달한 모습이 희망입니다.
불자들의 깊음 마음이 담긴 쌀 한톨이 아이들을 통해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밑거름이 됨을 생각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김옥성목사님은 부처님오신날전날 교회예배가 끝나고 '누님'으로 모시는 비구니스님께서 계신다는
전라도 어느곳의 절을 다녀오신다고 했습니다.
하늘씨앗교회 설립한지 얼마안되는 때 큰 불이나 망연실색하고 있을때
그 비구니스님께서 나서주시고 도반스님, 신도분들이 성금을 보내주셔서 교회를 다시 지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종교를 넘어선 두분의 우정에 존경을 표합니다.
세상엔 두분을 비롯하여 작은손길의 여운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계시기에
평화롭게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진정한 무주상이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온세상이 부처님세상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쌀한톨 옮기고 갑니다..
나무석가모니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