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폭염이 요란한 7월 4주차 수요독거노인 반찬봉사따비에는 윤현숙(자비화), 최미정(도지엄)
님, 최임숙(공덕화)님과 김할머니, 왕할머니께서 귀한 시간 내어 주셨습니다.
오늘의 반찬은 4주차의 단골메뉴인<어묵 & 야채 볶음>입니다.
어묵15킬로그램(5관)과 김치, 김등은 화요일날 미리 주문을 해 두었구요, 양배추 큰사이즈로 6통과
붉은파프리카와 녹색피망 등은 화요일 오후에 경동시장에서 구입해 왔습니다.
수요일 아침 9시경 주문한 어묵과 김치 등이 배달되어 왔구요, 김할머니와 왕할머니께서는 8시40분경
일찍 오셔서 양파와 파프리카 그리고 양배추를 잘 다듬고 세척해 주셨습니다. 세 분 봉사자분들께서도
10시경 밝은 미소를 주시며 작은손길 문을 열고 들어오셨습니다.
왕씨할머니는 반찬통을 정리해 주시고 조미김은 비닐을 뜯어서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주셨구요,
김씨할머니는 오늘도 매운 양파를 썰기 위해 고글을 착용하시고 양파를 다듬고 썰어 주셨습니다.
이어서 어묵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 큰대야에 담았습니다.
봉사자분들은 가스렌지 앞에서 큰후라이팬에 우선 어묵과 양파를 먼저 익혀서 큰대야에 붓고는 다시
양배추와 파프리카를 잘 익혀서 함께 잘 뒤섞어주니 어묵야채볶음이 완성되었습니다.
후텁지근한 날씨라 에어컨을 켜고 선풍기도 돌려보지만 봉사자분들은 연신 땀을 닦으시며 더위속에서
반찬을 만드었습니다.
오늘도 삼각산 수제비(조점이님 보시)에서 야쿠르트(50개)를 보내주셨습니다.
12시경 반찬이 완성되고 열기가 식을 동안에 봉사자분들과 저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조촐한 찬이지만 여럿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하니 밥맛이 좋았습니다. 봉사자분들은 점심공양 후에 뒷정리까지 말끔히 해주시고 다음
달에 만나자 인사하신 후에 잘 귀가하셨습니다
오후 2시, 장마의 끝자락에서 오락가락하는 빗속을 오토바이를 조심스럽게 운행하며 두 곳의 경로당과
용두동의 골목길 그리고 고시원 할머니와 안암동의 독거노인 할아버지댁으로 반찬 잘 전달해 드렸습니다.
용두동의 골목길 폐지를 줍는 할머니께서는 조심스럽게 반찬 받을 사람을 한사람 추천해도 되는지
물어오셨습니다. 일단 그분의 간단한 신상과 형편에 대해 여쭤 본 후에 작은손길의 대표님 그리고 운영위원들과 상의 후에 연락을 드리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이어서 고시원에 들러니 좁은 통로 사이로 후텁한 공기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좁은 방안에서 부채질을 하시던
할머니께 인사와 함께 반찬을 드리니 할머니께서는 긴 한숨을 쉬시면서 고시원 주인이 인색해서 에어컨도
재대로 안틀어줘서 너무 더워 밤잠도 설치시고 이렇게 한 낮에도 연신 부채질을 해 보지만 소용이 없다
하시네요. 노인분들이 이 폭염속에서 지쳐가시다 큰 변고라도 나시면 어쩌나 걱정이 덜컥 들었습니다.
반찬배달의 맨마지막은 안암동의 독거노인 할아버지 댁으로 작은 언덕을 넘어 골목 끄터머리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니 할아버지께서는 휘청거리는 걸음으로 반찬을 받으시면서, 다음 주 부터는 반찬을 당분간
받을 수 없다 하시더군요. 어쩐 일이시냐고 여쭈니 당신이 어지름증이 너무심해서 병원진료를 해보니 담당
의사분이 아무래도 당분간 입원해서 치료도 하고 경과를 지켜봐야한다 하시더군요.
이렇게 무더위 속에서 독거노인분들이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시는 모습에 제 마음이 몹시 우울해졌습니다.
어르신들이 부디 건강잘 지키셔서 이 무더위를 무사히 넘어가시기를 기도해봅니다.
오늘도 총 49가구분의 반찬이 만들어져서 배달되었습니다.
2016년 7월 27일
작은손길(사명당의 집) 사무국장 제영 석 명 용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