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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3월 22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3.22|조회수54 목록 댓글 0

날씨가 다시 쌀쌀해집니다. 다음 주는 다시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회원님들, 고르지 못한 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과일가게에서 받은 과일은 감귤 450개입니다. 맛은 좋은데 이제

끝물이라 겉모양이 그리 반듯하지 않습니다. 제영법사는 겉이 조금

상하거나 많이 물러진 것은 따로 골라냈습니다. 제영법사는 4개씩

봉지에 싸고 나머지는 낱개로 박스에 포장했습니다.

 

오늘은 4주차 일요일이라 특별히 나오시는 봉사자가 없는 가운데,

전재성 박사와 거사봉사대 여러분들이 진행을 맡았습니다.

백설기 200개, 감귤 450개, 커피 100잔, 둥굴레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둥굴레차를 좋아하는 거사님과 보살님들이 점점 많아집니다.

그럴수록 둥굴레차를 정성으로 달인 제영법사의 미소가 커집니다.

이번에 쓰는 둥굴레차는 특별히 선유회의 한 회원님이 소개하여

산 것인데, 향이 그윽하고 맛이 깨끗합니다.

 

따비를 회향하고 차를 몰고 나올 때, 길을 걷던 몇몇 을지로 거사님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큰 소리로 인사를 했습니다. 세련되지 않은 목소리지만,

소박한 정이 가슴에 전해집니다.

주위를 돌아보면 예전보다 이런 소박한 목소리를 듣기가 점점 어렵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전해주어야 할 사찰이나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성공과 가피를 빌어주는 목소리는 아무리 세련되어도 소박할 수는 없지요.

 

최근 뉴스에서 우리 아이들의 공부 스트레스가 세계에서 몇 손가락안에

들만큼 높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세상을 이렇게 만든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참으로 큽니다. 실상 우리 모두 승리에 대한 집착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갇혀 지냅니다. 길잃은 자본주의를 탓하지만, 아직 안개속

어둠을 원망하는데 그칠 뿐, 내 안에서 일어나는 절박함은 없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을 반성하기에 앞서, 왜 우리가 서로를

승패를 나누고 등수로 줄을 세우며 살아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합니다.

 

부처님은 당신의 진리의 맨 처음에 고통을 세웠습니다. 고통은 어떠한

사변과 논리로 은폐할 수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사성제의 처음이 

고통이듯이, 우리의 현 실존은 고통입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아직

그 고통의 원인에 대해서는 피상적입니다. 옛 어른들은 화로를 머리에

인듯이 절박하게 참구하라고 했는데, 저 자신을 돌아보면 참 부끄럽습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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