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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4월 12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4.12|조회수37 목록 댓글 0

저녁 바람이 이제는 싫지 않습니다.

바람을 맞는 느낌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으니, 마음이 담담해집니다. 

이제 더운 5월에 바람을 만나면 몸의 반응이 달라지겠지요.

 

굴다리 앞에서 차를 대고 따비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려니,

청계천 쪽으로 젊은 남녀가 쌍쌍이 걸어갑니다.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이 분명한데도 멀리서 걷는 모습을 보면,  

마치 친한 친구들끼리 어울려 가는 것 같습니다.

봄은 이처럼 청춘들을 밖으로 불러냅니다.

발걸음도 가볍게 걸어가는 젊은이들을 보며, 자연의 부름에 응답하는 청춘의

순수한 정열과 힘을 새삼 발견하는 듯하여,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따비를 시작하며 줄을 서있는 거사님들을 보니 아직 봄이 왔다고 할 수 없습니다.

길게 줄을 서서 몸은 서로 이어져 있지만, 그 사이는 적막합니다.

봄의 외침도 이처럼 마음이 무거운 사람에게는 아무 힘이 없습니다. 

자연은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자신을 내놓지만, 자연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는

시람끼리 서로 짐을 나눌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됩니다.

 

오늘은 백설기 200쪽, 바나나 220개, 둥굴레 차 100잔, 커피 100잔을 보시했습니다.

퇴현 전재성 박사와 을지로 거사 봉사대의 해룡님, 백발거사님과 병순님이 보살행을

해 주셨습니다. 율장을 번역하느라 바쁜데도 기꺼이 시간을 내는 퇴현거사가 고맙습니다. 

무심한 가운데 따비를 회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불법의 가피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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