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요한 가운데 따비를 잘 회향했습니다.
백설기 200쪽, 토마토 280개, 커피와 둥굴레차 각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지난 봄까지는 대략 100여분이 오셨는데, 지난 달부터 차츰 늘어나더니
지금은 오시는 분이 거의 120명입니다. 해서 다음 달부터는 백설기와 과일을
늘여, 120명분에 맞출 계획입니다.
오늘 보살행을 해주신 분은 백발거사님, 해룡거사님 그리고 모처럼 오신
보리 호원순님입니다. 보리님은 전재성 박사가 하와이에 가 있어서
손이 모자랄까 걱정이 되어 참석했습니다.
오늘 따비를 시작하며 합장인사를 할 때 여러 거사님들이 큰 소리로
고맙다고 인사했습니다. 함께 합장을 하는 분도 여럿입니다.
따비를 마치고 오는 길에 제영법사와 오늘 따비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따비가 평안하고 고요한 것은 실로 부처님의 법을 만난 덕임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무주상보시의 가르침이 있으니,
구함이 없는 보시는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자유롭게 합니다.
당나라 때의 선승 황벽스님은 일찍이 이렇게 법문했습니다.
“백 가지로 많이 아는 것이 '아무 것도 구하지 않음'만 못하니,
구하지 않음(無求)이 제일이다.
도인이란 바로 일 없는 사람이다.(道人是無事人)
실로 이런 저런 알음알이도 없고, 나아가 말할 만한 도리도 없다.
일이 없으니, 대중들은 이제 돌아가거라."
(전심법요)
구하지 않는 것은 세상의 모든 인연이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보시가 참으로 일 없는 도리위에 서 있는지 돌아봅니다.
(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