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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7월 5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7.05|조회수28 목록 댓글 0

통우리 공연에 다녀온 제영법사는 우이동에 장대같은 비가

내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설동에는 오후 내내 그저 무덥기만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메르스 여파로 거사님들이 평소의 반밖에 모이지 않아,

오늘 따비가 약간 걱정이 되었습니다. 제영법사는 평소와 같이

토마토 250개, 백설기 250쪽을 준비했기 때문입니다. 막상 8시 넘어

을지로에 도착해 보니, 거사님들의 줄이 평소와 같았습니다.

이제 을지로에도 메르스 여파가 진정이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오늘 보시한 토마토도 지난 주와 같이 매우 실해 보입니다. 과일과 떡 외에

둥굴레 차 100여잔과 카피 100여잔도 보시했습니다. 둥굴레 차는 조금

진하게 끓였는데, 미리 통 안에 얼음을 넣어두어 마시기에 시원했습니다.

 

오늘은 백발거사님, 해룡거사님 그리고 퇴현 전재성 박사가 봉사를 해주셨습니다.

오랜 만에 만난 거사님들이 밝은 얼굴로 봉사자들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했습니다.

건강한 얼굴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더 했습니다.

 

메르스와 같은 병이 퍼지면 가장 고통을 받은 사람은 환자와 그 가족이겠지만,

어려운 이웃 또한 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영법사는 지난 2주 따비를 쉬는 동안  

을지로에 자주 나가 지하도에서 밤을 지내는 거사님들과 보살님들을 만났습니다.

그 분들과의 대화에서 새삼 깨닫게 된 것은 우리의 보시가 비록 작지만,

떡과 과일이 거사님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메르스의 전파력이 강하고 을지로 거사님 중 고령자가 많아 2주 동안 따비를 쉬었지만,

적막함을 견뎌야 하는 거사님과 보살님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줄이 끈질긴 것은 모든 생명의 삶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자연의 메세지입니다.

부처님은 자비심을 무량심이라고 했습니다. 조건으로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이 곧

무량심(無量心)이니, 부처님은 자연의 조건과 운명을 넘어서는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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