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월 첫 따비 날입니다. 저녁 7시 40분 을지로 길은 사방이 어둡습니다.
여름에는 8시에도 환했는데, 계절이 바뀌어 가는 걸 실감합니다.
글다리 안에 부는 바람도 이제는 제법 서늘합니다.
작년과 금년 초까지만 해도 오시는 거사님들이 80명에서 90여명 정도였는데,
지난 몇 달 전부터는 늘 120여명입니다. 해서 제영법사와 상의한 결과,
앞으로는 과일을 120명에 맞추어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과일구입비용이
약 5만원이 더 든다고 합니다.
오늘은 백설기 250쪽, 사과 220개, 둥굴레차와 커피 각 100잔을 보시했습니다.
사람이 많아 처음에는 사과를 두 개씩 드리다가, 나중에는 부득이 한 개씩만 드렸습니다.
바로 앞 사람까지 두 개씩 받는 것을 보다가 자기 차례에 한 개를 받으면 억울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지요. 사정을 이야기 하자, 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여러 거사님들이
흔쾌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그동안 서로간의 신뢰가 쌓인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퇴현 전재성 박사 외에 정재도 전윤경 부부와 박인석님, 윤영득님이
보살행을 해 주셨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대학불교동문회 후배들인데, 이제는
모두 40대 중반입니다. 앞으로 매 달 첫 째 일요일에 정기적으로 나오겠다고 합니다.
후배들이 이렇게 여럿이 오니 마음이 흐믓했습니다. 선후배간의 정은 감출 수가 없네요.
이외에 해룡거사님, 병순거사님과 백발거사님이 도와주셨습니다.
오늘 하루도 담담하게 따비를 회향하였습니다.
이 모두 선정과 자비의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 덕입니다.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