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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9월 13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9.13|조회수27 목록 댓글 0

오늘은 9월 13일, 홀수 달 둘째 주 일요일입니다.

해서 이티아이 한마음회에서 오셨습니다. 두 달에 한 번 씩 만나지만, 

얼굴을 대하면 참 반갑습니다. 벌써 여러 해를 만나서 정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은 서성진 부장님과 가족(부인과 딸), 그리고 장자경님과 안영화님이

보살행을 해주셨습니다. 모두 익숙한 얼굴들입니다. 장자경님이 떡을,

안영화님이 과일(사과)를 맡아주셨고, 서성진 부장님 가족이 한 팀이 되어

커피봉사를 맡아 주셨습니다. 그리고 해룡거사님과 병순거사님, 백발거사님이

손을 보태주셨습니다.


따비를 시작할 때 줄을 보니 오늘도 거의 120명이 오셨습니다.

준비해간 백설기 250쪽과 사과 250개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사과는 지난 번에 말씀드린대로 오늘부터 250개로 늘렸습니다.)

사과는 오늘 낮 사진예술반 장학회에 오신 딸기 김미경 선생님과 운경심님이

깨끗하게 씻어준 것입니다. 제영법사는 을지로 거사님들이 받기 좋게 

2개씩 한 묶음으로 포장하였습니다.

둥굴레차와 커피도 각각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날이 쌀쌀해져서

오늘부터 둥굴레차는 따뜻하게 만들어 준비했습니다.


따비를 진행하던 중, 한 노거사님이 사과를 다른 분에게 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거사님은 자신은 이가 없어 사과를 먹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해서 다음부터

가능하면 토마토나 바나나를 중심으로 과일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사과를 준비한 까닭은 우리가 거래하는 상점에서 요사이 사과가 품질이

좋고 값도 헐하다고 권한 까닭이었습니다. 그 상점은 우리 을지로 따비의

과일예산이 한 번에 10만원인 것을 알고, 바나나나 토마토보다 지금 시세가

싸고 많이 줄 수 있는 사과를 권했던 것이지요. 사과를 다른 분에게 주신

노거사님 덕분에 우리의 보시를 더 섬세하게 돌아볼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늘 따비도 무심한 가운데 조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비록 어두운 굴다리 안에서 일주일 만에 만나지만, 거사님들과 안부를 물으며

반가운 눈빛을 함께 나누는 일은 기분 좋은 일입니다. 시시비비할 것도 없고 

서로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으니 이 순간만은 마음이 서로 편합니다.

 

옛 선사들은 입차문내 막존지해(入此門內 莫存知解)라고 했습니다.

선문(禪門)에 들어설 때는 알음알이나 시비분별을 모두 내려놓으라는 뜻이지요.

우리가 굴다리 안에서 보시를 하는 동안은 거사님들이나 우리가 서로

시시비비나 이해를 따지지 않으니 이 순간이 바로 살아있는 참선법회가 아닌가 합니다.

서로 경계를 하지 않아 얼굴을 마주 대하면 편안하고 소박합니다.

이 모두 무주상보시의 가르침으로 얻은 부처님의 가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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