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부터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추워졌습니다.
제영법사는 떡이 식지 않게 두터운 담요로 덮어놓았습니다.
능무 홍인숙 회원님이 아침부터 학생들을 위해 사진예술반 행사에 참석해주시고,
이어 사명당의집에 돌아와 제영법사와 홍시를 2개씩 비닐로 포장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포장 한 개마다 먹고 나서 손과 입을 닦을 수 있게 휴지를 한 장씩
넣어두었습니다. 휴지를 넣은 것은 홍인숙 회원님의 자상한 아이디어에서 나왔습니다.
오늘은 백설기 250개, 잘 익은 청도 홍시 260개(130 봉지), 커피와 둥굴레차 각 각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날은 춥고 어두웠지만 120여명의 거사님이 오셨습니다.
오늘 보살행을 해 주신 분은 퇴현 전재성 박사, 박인석 박사, 전윤경님, 홍인숙님과
을지로거사 봉사단 해룡거사님, 병순거사님과 백발거사님입니다.
해룡거사님은 지난 주 감기 몸살을 앓아 그런지 얼굴이 조금 빠졌네요.
괜찮은지 물었더니, 그저 씩 웃기만 합니다. 걱정을 덜어주려는 그 마음이 고맙습니다.
굴다리 안은 어둡지만, 인사를 주고 받는 사람들의 소리로 잠시 환해졌습니다.
날이 추워 둥굴레차를 찾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팻트병을 가지고 와서
담아 가는 거사님들이 많아 남은 한 방울까지 다 따라 드렸습니다.
오늘 오신 한 보살님은 배가 많이 불렀는데, 맨발에 슬리퍼만 신었습니다.
홍인숙 회원님은 임신이 아니면, 혹 복수가 찬 것은 아닌지 걱정했습니다.
보살님들은 대부분 얼굴을 목도리로 가리고 다닙니다. 그래도 혹 다음에는
말을 걸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어려운 사람일수록 겨울은 힘든 계절입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비록 작지만,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는 인연에 감사하면서 오늘 따비를 회향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