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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1월 25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1.25|조회수80 목록 댓글 1

오후에 날이 흐려지더니 저녁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조금 쌀쌀하지만 냉기가 없어 겨울 같지 않습니다.

을지로에 오가는 사람들은 마치 봄인 것처럼 어깨를 펴고 걷습니다.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거사님들이 모여들고, 굴다리 안의 줄은 점점 길어 집니다.

대부분 우산 없이 추적추적 비를 맞으며 걸어 옵니다. 그나마 모자를 쓰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있는 굴다리 안은 어둡지만, 고요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비가 와도 거사님들 수는 평소와 같았습니다. 오늘은 백설기 200개, 귤 430개(한 사람당 4개씩

비닐 봉지에 넣어 드렸습니다), 커피 100여 잔, 둥굴레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을지로 거사 봉사대 두 분에게는 수요일 만든 반찬을 보시했습니다. 퇴현 전재성 박사와 백발거사 해룡거사

정호거사 병순거사 등 을지로 거사 봉사대 여러 분들이 보살행을 해주셨습니다.

 

따비를 시작할 때 다 같이 합장을 하는데, 어느 거사님이 '성불하세요' 하고 크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보시를 마치고 제영법사와 짐을 싣고 굴다리를 나올 때, 한 젊은 거사님이 기다렸다가

우리를 보고 합장을 합니다. 두 사람 모두 말을 나누어 본 적이 없었지만, 우리는 그 분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두 무주상 보시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하신 부처님과 역대 보살님들 덕입니다.

 

무주상 보시는 받는 사람에게 평화를 줄 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자기를 내려놓는 수행의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특히 주는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니, 무주상 보시는 수행자가

자신을 겸손하게 비추어 볼 수 있는 맑은 거울입니다.

 

오늘 이 보시의 인연으로 부디 모든 중생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무상과 무아의 진리를 깨달아 마음의 평화를 얻기를 기도합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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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碧眼 김경숙 | 작성시간 15.02.04 나무석가모니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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