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햇살이 그리 차갑지 않은 저녁,
약간 여유 있게 을지로에 도착하여
주변을 돌아 보았습니다
여느때 보다는 조용한 주변의 상황이
겨울이라서 그런지 한갖져 보였고
나무들 위로 걸쳐진 전등의 휘황한
모습에 왜 저리 나무를 고문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모든 것을 벗어낸 것이 추워 보여
저렇게 걸쳐 주었나라고 헛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가마히 보면 나무는 추우면
추울수록 모든 것을 벗어 놓는데 반해
사람은 더욱 더 껴입는 것이 얼마나
나약한가를 드러내 보이는가 하는
느낌도 가져 봅니다.
이윽고 시간이 되어 도착한
나눔의 장소에는 많은 거사님들이
담소를 나누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번에 나눔을 할 먹거리는 "삼계탕"
준비한 수량은 120봉이었고
여기에 밀감 400개를 봉투에 담아
준비를 하였고 뜨끈한 둥굴레차
100여잔도 같이 준비하였습니다.
나눔의 순서는 먼저 밀감 한봉지를 드리고
다음 개봉하여 그릇에 부은 삼계탕에
따끈한 밥을 더해 드리고 그 위에
맛있게 익은 깍두기를 얻으면 기호에 따라
소금과 고추가루를 더해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하였으며 다 드시고 난 후
둥굴레차로 속을 다스리도록 하였습니다.
아마 겨울의 속을 채우기에 참 좋은
먹거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나눔에 함께 해주신 분들은
퇴현 전재성 박사님과, 운경행(홍인숙)님,
무량도(최은미)님 사랑재에서 함께 오신
이종희 님, 김상희 님, 윤은경 님, 엄재용 군과
끝나고 나서 뒷설겆이를 해주신
전운경 님, 윤영득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부디 모든 을지로 거사님들과 봉사자님들,
감기 걸리지 마시고 이 겨울을 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