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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2월 1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5.02.01|조회수96 목록 댓글 1

제영법사와 저녁을 먹으로 나가는데 아직 해가 빌딩위로 저만큼 남아 있습니다.

해가 점점 길어 지네요. 새해가 들어서는가 했더니, 벌써 2월이 시작합니다. 

 

오늘도 평상시와 같이 백설기 200개, 바나나 240개, 커피 100여잔, 둥굴레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퇴현 전재성 박사와 백발거사, 정호거사, 해룡거사, 병순거사님 등 거사봉사대 님들이

보살행을 해주셨습니다.

 

따비가 끝날 때 쯤 갑자기 백발거사님이 봉사자용으로 따로 보관된 떡과 바나나를 달라고 합니다.

돌아보니 아직 떡을 받지 못한 거사님들 10여명이 줄을 서고 있습니다. 따비를 시작할 때만 해도

오늘 오신 거사님들의 수가 평상시와 비슷했는데,,,

오늘 따라 날이 쌀쌀해서 늦게 나왔거나, 아니면 무슨 이유로 지금 오신 분들입니다. 

자신들을 위해 따로 준비해놓은 떡을 다시 을지로 거사님들에게 내놓는 거사봉사대 님들이

참 보살입니다. 작은 것을 나눌 줄 아는 관용과 사랑이 얼마나 보기 어려운 세상인지요.

 

최근 타종교 단체에서 굴다리를 막고 빵과 우유를 나누어 준다고 합니다.

굴다리 통행을 막고 1시간씩 예배를 보느라 사람과 차과 막혀 혼란이 심했습니다.

한 거사님이 푸념처럼 사명당처럼 조용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따비를 끝내고 오는 차 안에서 제영법사와 무주상보시에 대해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육바라밀 중 첫 번째 바라밀이 보시바라밀입니다. 보시는 선물과 같은 뜻이지요.

선물은 주고 받는 사람에게 기쁨을 가져옵니다. 그러나 실제 선물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대와 실망, 자아의 존재를 경험하는지요.

 

어느 법회에서 싸띠(새김, 또는 알아차림으로 번역합니다)를 불교수행의 기본으로

강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은 매우 중요하지만, 욕망과 집착이 일어나는

삶과 그에 수반되는 내면의 의식 깊은 곳을 보지 못한다면, 싸띠는 공허해지지 않을까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위에는 집착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요.

그래서 부처님과 대승보살들이 한결같이 보시를 깨달음에 이르는 첫 번째 수행으로 내세웠는지 모릅니다.
무주상보시는 자기의 속을 비추어주는 거울과 같은 내밀한 수행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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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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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碧眼 김경숙 | 작성시간 15.02.03 행위속에서 나의 집착을 봅니다..

    굴다리를 막게되면 민원이 생길텐데 그로인해 보시장소에는 문제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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