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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3월 13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03.13|조회수49 목록 댓글 0

오늘은 삼계탕을 보시하였습니다. 낮에는 운경행님과 제영법사가 전기밥솥

두 개(60명분)에 밥을 하고 120명분의 삼계탕을 뜨거운 물에 담궜습니다.

그리고 바나나 120개를 세 개씩 봉지에 쌓습니다.

 

일하는 틈틈이 봉사자들은 <유마경> 향적불품에 나오는 정토법문을 함께 읽고 

법담을 나누었습니다. 유마거사의 정토법문에는 왜곡된 불교신행에 대한 비판이

담겨있습니다. 보시를 통해 자기만의 공덕과 과보를 바라는 신행은 오늘 들어도

여전히 부끄러운 일입니다.

 

준비한 바나나 120개, 삼계탕 120명분, 둥굴레차 100여잔과 식기 120개를 카니발에

바리바리 싣고 을지로에 도착하니, 거사님들이 굴다리안으로 줄을 길게 서 있었습니다.

차 안에 짐이 많은 것을 보고 한 거사님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늘 삼계탕?" 하고 물었습니다.

"예" 하고 대답하니 얼굴이 환해지면서 뒤에 줄을 선 거사님들에게 "삼계탕이다"고 외쳤습니다. 


거사님들은 대략 90여명이 조금 넘어 오셨습니다. 삼계탕을 2그릇씩 드시는 분이 많아

준비해간 120명분이 거의 다 소진되었습니다. 남은 밥과 깍두기는 원하는 분에게

위생비닐봉지에 모두 담아 드렸습니다. 지난 몇일 동안 추웠지만 오늘 저녁은 날이

조금 풀려, 삼계탕을 먹기에 좋았습니다. 남은 그릇과 잔반은 거사님들이 질서있게

잘 모아 주어서 정리하기 수월했습니다.


봉사자는 우리한마음회에서 오신 윤옥향님 부부, 송명진 부장님, 안영화님입니다. 

그리고 퇴현 전재성 박사와 운경행님, 그리고 거사봉사대의 해룡님, 병순님,

종문거사님이 손을 보태주셨습니다.

깍두기는 지난 수요일 반찬봉사자 김상희님 부부와 윤은경 부부께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밤 설거지는 정재도 전윤경 부부가 맡아주었습니다. 9시 반쯤 아들 우진이도 데리고 

사명당의집에 왔습니다. 다행이 우진이는 사진반 학생들이 만들어 놓은 탱크와

다른 공예품을 가지고 잘 놀았습니다. 정재도 박사는 현재 서강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중향국에서 온 보살들이 어떤 수행을 해야 정토에 태어나는지 묻자, 유마거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중생에게 이익을 주어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고,

지은 공덕을 중생에게 낱낱히 베풀되,

중생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여 겸손하고 걸림이 없어야 합니다.

<유마경> 제10 향적불품 (일부 인용)


유마거사가 꿈꾸는 정토는 이처럼 조건없는 자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길은 우리 작은손길의 비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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