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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따비

4월 10일 일요일 을지로 따비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6.04.10|조회수29 목록 댓글 0

오늘은 특별히 시루떡을 준비했습니다. 그동안 창고에 쌓아둔 팥에다,

찹쌀과 멥쌀을 각각 80대 20으로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저녁 5시 쯤이 되자 떡집 젊은 사장님이 오토바이에 싣고 가져 왔습니다.  

금방 방아간에서 가져온 떡이라 따끈해서 손에 쥐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먹어보니 맛이 참 좋았습니다. 꿀떡이라는 표현이 실감났습니다.


오후에 운경행님은 바나나를 3개씩 포장했습니다. 오늘 따라 바나나도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크기도 굵어서 보기 좋았습니다. 떡과 바나나가 맛이 좋고

실하여, 거사님들을 생각하니 봉사자들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일을 하는 틈틈이 제영법사와 운경행님과 함께 숫타니파타의 <헤마바따의 경>을

읽고 서로 법담을 나누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언제 읽어도 좋습니다.

계행을 지니고, 성찰하며 스스로 새김을 갖추고, 고요히 선정에 드는 일은

초월적인 가르침도 아니요, 세상을 놀라게 할 초인적인 고행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세상의 이목을 끌기 어려운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그런 초월적인 신통이나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는 고행은 결국 사람을 속이는 일이요,

그 수행자들은 오히려 욕망에 묶여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나이들수록, 그리고 세상사를 겪을수록, 단체의 규모나 수행단체의 전통이나 스승의

권위는 결코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럴 때, 계행을 지키며,

내적인 성찰과 고요한 선정으로 자신을 지켜가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진실하게 다가옵니다.

부처님은 하루 세 때 중 한 번은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바나나 300개, 시루떡 200쪽, 커피와 둥굴레차 각각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시루떡을 받은 거사님들은 모두 맛이 좋다고 칭송했습니다. 제영법사가 따라주는

둥굴레차 앞에도 거사님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오늘 오신 거사님들은 대략 90여명입니다. 퇴현 전재성 박사, 운경행님, 그리고

거사봉사대의 해룡 거사님, 병순 거사님, 종문 거사님이 보살행을 해주셨습니다.

4월이라 거사님들 얼굴이 한결 편안하고 옷차림도 가벼워 보였습니다.

따비를 회향하고 봉사자들이 모여 서로 합장할 때, 우리 안에도 맑은 기운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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