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라 낮은 덥지만, 아침 저녁은 바람이 온화하여 걷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다음 주 토요일(14일)은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해서 어제 시내에서는
연등행렬행사가 있었습니다. 도로를 따라 길게 이어지며 환하게 밤을 밝히는
연등을 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모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도 밝게 빛나기를
발원해 보았습니다.
이기적인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진리를 스스로 깨달으시고,
모든 중생을 위해 가르침을 널리 설해주신 부처님께 합장합니다.
모든 지어진 것은 무상(無常)하고 그 속에 내가 없는 것을 깨닫는 무아(無我)의
가르침은 참으로 인류의 새벽을 깨우는 목탁소리입니다.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생각하면 오늘 우리 현실이 참 부끄럽습니다.
세상에 대한 무관심 속에 기복적인 종교행위가 만연하고, 현실의 고통을 외면한
자기도취적 수행이 큰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타락한 수행이 제 갈 길을 찾는 길은 오직 교조 석가모니 부처님의 삶과
가르침을 다시 돌아보고 그 분의 자비와 연민을 회복하는 것이 아닐까요?
진정한 수행은 우리 모두가 세상을 위선과 혼란에 몰아넣는 무명(無明)의
한 축임을 스스로 참회하는 데서 시작되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찰토마토 240개, 백설기 250쪽, 커피와 둥굴레차 각각 100여잔을
보시했습니다. 찰토마토는 미리 한 두개 먹어보니 맛이 참 좋았습니다.
제영법사가 이틀 전에 미리 받아 잘 숙성시킨 덕에, 맛도 좋고 색깔도 붉어서
보기에도 좋았습니다. 운경행님은 낮에 사명당의집에서 거사님들이 받기 좋게
토마토를 두 개씩 포장해 주셨습니다.
오늘 오신 거사님들은 대략 90여명입니다. 한 거사님은 부처님 오신 날인데
삼계탕은 언제 주느냐고 물었습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늘 삼계탕을 보시하는
것을 익히 아는 거사님이었습니다. 제영법사는 귓속말로 다음 주라고 살짝 알려주었답니다.
오늘은 이티아이 한마음회에서 오셨습니다. 한마음회에서는 늘 홀 수 달
둘 째 주 일요일이면 을지로에 오셔서 봉사하십니다. 오늘 오신 분은
김철중 이사님, 송명진 부장님, 장자경님, 안영화님과 친구 김영선님 등
모두 다섯 분입니다. 늘 기쁜 얼굴로 봉사해주시는 한마음회 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거사봉사대의 해룡님, 병순님, 종문님께서 손을 보태주셨습니다.
이 인연으로 모든 이들이 해탈과 자비의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