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당의집에서는 어제와 오늘 1박 2일에 걸쳐 미디어 인권센터에서 주최한 청소년미디어캠프가 열렸습니다. 우리 사진예술반 학생 9명이 참석했으며, 미디어인권센터에서 온 선생님 7, 8명이 강의와 실습을 해주셨습니다. 행사는 오늘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습니다. 해서 오늘 받아온 홍시는 미디어인권센터 윤여진, 홍현숙, 김현옥 세 분의 선생님들이 우리 회원 운경행님과 함께 포장을 해주셨습니다. 여러 분이 함께 손을 보태니 일이 금방 끝났습니다.
오늘 홍시는 지난 주와 같이 청도산입니다. 한 개 시식해보니 속살이 붉고 맛이 좋았습니다. 가을이라 홍시가 제 맛을 냅니다. 저녁 8시 쯤 제영법사와 함께 을지로에 도착했습니다. 굴다리 안에는 여느 때와 같이 거사봉사대의 해룡님, 병순님, 그리고 종문님이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미리 기다리고 있던 퇴현 전재성 박사도 굴다리 안으로 걸어들어 왔습니다. 이윽고 제영법사의 인사에 따라 을지로 거사님들과 서로 합장을 하고 따비를 시작했습니다. 떡은 병순님이, 홍시는 종문님이 맡았으며, 커피는 전박사가 물을 붓고 제가 저으면, 해룡님이 완성된 커피를 한 사람씩 드렸습니다. 둥굴레차는 제영법사가 따라 드렸습니다.
오늘 오신 거사님은 90여 명이 조금 넘었습니다. 특별히 병을 들고 와서 둥굴레차를 가지고 가는 거사님은 대략 20여 명입니다. 이 분들은 늘 병을 가져와 둥굴레차를 받아가, 둥굴레 차를 정성껏 만든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합니다. 오늘 보시한 음식은 홍시 240개, 백설기 250쪽, 둥굴레차와 커피 각각 100여 잔입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에 만든 반찬 2벌을 가져가 봉사자들에게 보시했습니다.
굴다리 안은 어둡지만, 대부분 얼굴이 익은 분들이라 낯설지 않습니다. 음식을 주고 받으며 서로 인사할 때는, 어둠은 멀리 비켜가 있습니다. 그러나 따비가 끝나고 나오며 문득 뒤를 돌아보면, 텅 빈 굴다리 안을 차지하고 있는 어둠은 참 무겁고 적막합니다. 굴다리 속 어둠의 형태는 그 안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세상의 어둠이 문제가 아니라, 어둠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