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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손길] 편지

작은손길(사명당의집) 2017년 2, 3월 활동보고 (서문)

작성자여운 김광하|작성시간17.03.08|조회수76 목록 댓글 0
아침저녁으로 조금 쌀쌀해도 어깨가 움츠러 들지않습니다. ​해는 점점 늦게 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드리는 보고가 어느덧 작은손길의 마지막 활동보고서가 되었습니다. 지난 12월 초에 말씀드렸듯이, 12월 말에 반찬봉사를 끝나고, 지난 2월 말에 을지로 따비와 사진예술반 활동을 모두 회향했습니다. 겨울 동안 을지로 거사들과 방학 중인 사진예술반 학생들의 활동을 조금이라도 더 지원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 5일 사진예술반 장학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작은손길의 활동을 회향하였습니다.

1) 3월 5일 사진예술반 장학회

무엇보다 회원님들께 감사드리는 것은 12월 초에 종료계획을 말​씀드렸음에도 여러 회원님들이 1월과 2월에 많은 보시를 해주셨습니다. 한결같이 마무리를 잘하라는 격려의 성금이었습니다. 덕분에 이번 장학회에는 한 학생도 빠짐없이 장학금을 줄 수 있었습니다. 2월 말로 장부를 마감하고 통장에 남은 성금과 회비를 모두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지출하였습니다. 3월 5일 장학회에 장학금을 받은 학생은 모두 12명입니다. 대학생은 각각 70만원, 고등학생은 50만원, 중학생은 30만원, 그리고 특별상 한 명 30만원으로 모두 620만원이 소요되었습니다.


7, 8년 전 중학교 때 우리 사진반에 들어온 새터민학생들이 벌써 대학생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은 무주상보시를 이해하여 앞으로 자기들도 조건 없는 자비를 실천하겠다고 말해, 장학회에 참석한 여러 회원님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습니다.

2) 부처님이 살던 시대는 정치와 종교가 타락한 시대였습니다. 왕들은 군비를 확장하고 전쟁과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지배종교인 바라문들은 여기에 편승하여 왕들에게 전쟁의 승리를 비는 제사를 지내주고 재물을 챙겼습니다. 농민들은 전쟁으로 유랑민이 되었으며, 양식 있는 지식인들은 고행을 통해 윤회에서 벗어나려고 했습니다. ​세상이 암흑으로 덮여 있을 때 한 학식이 깊은 바라문 아지따는 부처님에게 세상의 거친 흐름을 그치게 하는 길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세존] “아지따여, 세상은 무명에 덮여 있습니다. 세상은 탐욕과 방일 때문에 빛나지 않습니다. 갈망이 더럽히는 것이며, 괴로움이 그 커다란 공포라고 나는 말합니다.”
[존자 아지따] “흐름은 어느 곳에나 흐르고 있습니다. 흐름을 막는 것은 무엇입니까? 흐름을 제어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흐름은 어떻게 그쳐집니까?”
[세존] “아지따여, 세상에서 어떠한 흐름이든지 새김을 확립하는 것이 흐름을 막는 것이고, 그것을 제어하는 것이라고 나는 말합니다. 흐름은 지혜로 인해 그쳐지는 것입니다.”

- 숫타니파타 제5 피안에 이르는 길 <바라문 아지따의 질문>

부처님은 탐욕과 방일(성찰의 외면)의 거센 흐름을 멈추기 위해서는 진리에 대한 새김(念)을 확립하라고 말씀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진리는 세상이 무상하고 고통이며, 이 속에 내가 없다는 것이니, 곧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입니다. 부처님은 바라문에게 이 진리를 깊이 새기면 세상의 거친 흐름을 멈출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리를 확고하게 새기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은 실상 매우 평범하지만, 살아갈수록 무상 고 무아의 진리를 기억하고 늘 성찰하는 일이야말로 나와 세상을 살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7. 3. 8.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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