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노을 : 안녕하십니까?
- 의사 : 네. 별일 없으셨죠? 다행히도 검사 결과 모두 좋고요, 약도 그냥 그대로 드시면 됩니다.
- 산노을 : 감사합니다.
우리네 나이가 나이인 만큼 종합검진이나 정기진료, 질환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분들이 적지 않을 듯합니다. 병원에서 의사와 상담하는 동안 애를 태우는 경우가 다반사(茶飯事)입니다.
어제도 진료실 주치의 앞에서 궁금한 점을 속시원히 묻지 못한 채 힘없이 돌아서서 나왔습니다. 컴퓨터 모니터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에, 감히 말을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진료실은 데이터란 '과학의 언어'를 사용하는 의사와 고통과 불안이라는 '삶의 언어'를 사용하는 환자가 만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둘 사이에 필연적으로 일정한 간극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3분(?) 진료~'. 한국적 의료현실에 따른 의사들의 고충을 이해하더라도, 환자 입장에선 아쉽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면, 당연히 상담 시간도 늘어났을 겁니다.
검사 결과를 상담하러 가면, 이런 감정에 사로잡히기 일쑤입니다. 갑갑하고 답답합니다. 다만 늘 시간에 쫓기면서도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들을 탓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근본적 해결책은 '국내 의료환경 개선'일 듯싶습니다. 풀기 쉽지 않은 숙제 같습니다. 환자와 의사가 자유롭게 질문하고 상세하게 답변할 수 있는 의료여건이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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