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빌라/ 惠庵 박 상 국 생각의 그물로 잡은 고기들이 퍼덕거린다. 냄새도 형상도 없는 바람이 피운 꽃이 지듯이 뿔 달린 사람들이, 나사 빠진 사람들이 우르르 우르르 밀려간다. 엔진이 고장 나면 찬찬히 고치면 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나면 멈출 수 없는 질주는 이미 때늦은 것이다. 농부가 피땀으로 지은 오곡(五穀)을 먹으며 어부가 생사(生死)를 걸고 잡은 고기를 먹고 힘을 길러 칼자루를 잡으면, 응징이 보복(報復)이다. 바람이 똥 두간을 지나오면 구린내가 나고 꽃밭을 지나오면 향기가 나듯, 인간사도 한점 다르지 않다. 초록 물고기들이 사는 초록 빌라 어항 속 같다. 눈알이 툭 불거진 금붕어도 어슬렁거리고 창자가 다 보이는 쉬리도 지느러미 흔들고 파란색 붉은색 줄무늬 물고기도 보인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 기울면 해 뜬다. 양지(陽地)에 선 나무도 그늘을 세우고 음지(陰地)에 선 나무도 그늘을 새우지만 그늘의 두께가 다르다. [블로그] 혜암의 시 향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 반추라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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