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明暗/ 惠庵 박 상 국 빛이 들지 않는 곳엔 어둠이 쌓인다. 켜켜이 어둠이 쌓이면, 그 어둠 속에 눈멀고 귀 어두운 소리 들이 굼벵이처럼, 꿈틀거린다. 탑(塔)의 밑부분이 견고하지 않으면, 비바람에 기우뚱 탑은 기울고, 기울다 기울다가 지탱할 힘이 딸리면, 탑은 허물어진다. 생각이 없는 발은 방황하고 눈멀고 귀 어두운 소리들은 후미진 뒤란의 바람처럼, 어지럽게 널부러저 추(醜)하다. 옳고 그름이, 진짜와 가짜가 구분(區分)되지 않는 세상 뿔 달린 도깨비들이 설친다. 양철지붕을 지나는 바람은 요란하고, 똥 두간을 지난 바람은 악취가 난다. [블로그] 혜암의 시 향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반추라고 생각한다.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