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의 後裔/ 惠庵 박 상 국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고 아버지의 아버지는 말하셨지만, 아버지는 그 말 귓등으로 듣고,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를 않고, 팥으로 메주를 쓴다 우기시더니 끝내 패가망신을 자초하셨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그냥 그저 주는 것 같지만 그 손엔 목적이란 무거운 족쇄가 달려 있다는 것 그리해 선(善)을 베푸는 손은 선을 낳고 악(惡)을 행하는 손은 악의 허물이 생긴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 티끌 모아 태산(太山)이라 했다. 사람과 사람이 다른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존엄(尊嚴) 하게 태어나지만, 그 어미아비 그늘에서 보고 듣는 환경이 달라 사람의 새끼가 짐승이 되기도 하는 것. 꽃은 아름답지만 꼬깃꼬깃 아름다움만 접은 종이꽃은 향기가 없고, 아름다움을 덧칠한 화폭(畫幅) 속의 꽃은 피어 지지를 못한다. 나무가 세월(歲月)을 나이테에 갈무리하며 우람해지듯, 사람의 그늘도 가슴 갈피 물길로 향(向)하는 뿌리가 있어야 가을날 곱게 단풍이 든다. 오늘만 날이 아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아름답고 향기로워야 그 훗날이 평화롭고 안락(安樂)할 것이다. [블로그] 혜암의 시 향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반추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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