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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암의 시 향기

쇠소리

작성자혜암46|작성시간26.06.13|조회수8 목록 댓글 0
쇠소리/ 惠庵 박 상 국


이웃에 사는 5촌 아제는 대장장이였다.
6촌 형은 서울대학 국문과를 다녔고, 방학때 고향애 내려오면
쇠소리를 피해 줄곧 우리 집에서 생활했다.
사춘기 때 나는 형이 하는 메모 습관을 나도 모르게 따라했다.
아마도 그 버릇이 연애편지 쓰는데 큰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그렇게 세월은 변했지만 알게 모르게 숨었든 버릇이 은연중에
문학의 길을 트게 된 것 같다.


하루가 밤낮으로 뒤바뀌며 나무는 자라 그늘을 두텁게 세우고
아이들은 꿈을 키우며 자라 어른이 되어, 국가 백년대계의
축이 되었다.


내 꿈은 문학이 아니었는데 고단하고 서러운 삶이, 문학길로
나를 이끌었다.
죽지 않으려 썼다. 미치지 않으려 썼다. 그렇게 가슴소리들을
토해 내다 보니, 그 소리들이 메아리를 만들었다.
풀무질로 쇠소리를 만든 5촌 아제도 뜬구름같은 생각을 시로
승화시키던 6촌 형도 이승을 떠났지만, 나는 팔순의 아리고
아린 시간을 시로 달랜다.


이 또한 풀무질이다. 아니 쇠소리다.




[블로그혜암의 시 향기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은 반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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