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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聞反芻

뭉클 13- 존엄한 퇴장

작성자박형준|작성시간20.09.19|조회수25 목록 댓글 0


존엄한 퇴장 1

 

-만화가 이현세. 2018. 5. 11 조선


결혼 후 4년 정도 됐을 때 처조부님이 노환으로 돌아가셨다.

처조부님과 처조모님은 어딜 가든 손잡고 다니실 만큼 가까운 사이셨는데

의외로 처조모님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함께한 세월이 오래되면 죽음도 저리 초연한 것인가 싶었다.

상을 치르고 난 뒤 처조모님은 식사량을 차차 줄였다. 보름이 지나자

아예 물도 마시지 않았다. 자식들은 무엇 좀 드시라며 애걸했으나

처조모님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고개만 끄덕이실 뿐이었다.

결국 식음을 전폐하시더니 한 달 후 세상을 떠났다. 나는 지금도 그것이

자살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존엄한 퇴장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요히 물러가는 아름다운 모습.

 

 

존엄한 퇴장 2

 

-<태평로> 2018. 5. 21.


95세에 타계한 윤보희 전 이화여대 음악과 교수는 독립협회 창립 주역인

윤치호의 딸, 흥남철수 때 피란민을 구한 현봉학의 형인 현영학 목사의 아내.

15년 전 남편을 먼저 보낸 그녀는 연명치료를 사양하고 미용실에 들러

마지막 단장을 했다. 그리고 식사량을 줄여서 스스로 삶과 이별했다.

고인이 남긴 유언은 세 가지-

1. 부의금 받지 마라.

2. 염할 때 몸을 끈으로 묶지 마라.

3. 얼굴은 보자기를 덮지 마라.


*빚지려나,받게?  죄인인가. 묶게?  못생겼나, 덮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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