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DMZ 남북잇는 하천대탐사'는 2000년 8월부터 2001년 6월까지 강원일보(DMZ 하천탐사단)에 연재된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강원일보 비무장지대 하천 생태 탐사단은 지난해 여름 철원 남대천과 한탄강을 시작으로 동부전선으로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며 남북을 잇는 하천의 어류생태 및 수질조사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초겨울 문턱 새파랗게 질린 얼굴을 부비며 평화의 댐 상류이자 DMZ 남방한계선 오작교 부근에서 국내 처음으로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무리를 수중촬영하는 행운을 안았던 탐사단은 봄을 기약하며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고진동 계곡 등 동북단 계곡·하천에 대한 탐사준비를 진행해 왔다. 한 겨울 그 어느곳보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는 DMZ일원에서 수중생태를 관찰하는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잦은 폭설로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지난 겨울을 돌아 고성군 수동면 고진동·오소동 계곡을 조사하기 위해 해발 910m의 건봉산 기슭에 도착했을땐 세찬바람에도 불구하고 이름모를 야생화와 초목의 푸르름이 탐사단을 반기고 있었다. 지난 5월 17일 정오 군용 짚차를 이용, 서기 533년 창건된 고찰 건봉사를 뒤로한채 급경사의 작전용 산길을 따라 40~50분가량 어렵사리 달리다 보니 해발 915m 산봉우리에 군부대 관측탑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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