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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시인

임실 오괴정

작성자우목 김대현|작성시간26.06.13|조회수12 목록 댓글 0

임실 오괴정 - 2026.06.11.

 

흉터 하나 없이 깨끗한 아스팔트 길

맑은 구름 사이로 내리쬐는 여름날 볕

산이나 들이나 길에도

사람 흔적 없는 시골에

회화나무 숲속으로 숨은 듯한 정자

 

팔짝 지붕 기와에 내려앉은 햇빛과

이름 모를 산새 소리와 망태초 꽃잎까지

하늘거리는 바람에 실려

댓돌 딛고 한걸음 올라서니

오백 년을 기다렸다는 정자, 오괴정

 

기묘사화로 절세한 돈암 오양손

왜병에 맞선 아홉 살짜리 오효동(吳孝童)

빨간 보리수 열매로

말문을 여는 깡마른 촌노

다들 떠나고 외로이 남은 해주 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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