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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삶) 이야기

한티의 상천(上天) / 한티순교성지 순례길 시(詩)

작성자서문원 바오로|작성시간26.06.14|조회수32 목록 댓글 0

한티순교성지 순례길을 돌아보고 시를 씁니다.

한티의 상천(上天) / 서문원 바오로

 

1

 

상천 바라더라도

두려움 없을까

먹먹한 숲길

억새 긴 울음 새

잰걸음 헐떡대며 오가느니

 

구불구불 숨죽인 곳 들어와

하나 버리면 되는데

열 마다하는 미련함

누군들 이해하겠는가마는

 

2

 

상천 전부라서가 아니더라

그가 아닐지라도 그래

심정 깊이 새겨진 사랑

 

이제도 누구가 진드근히 묻는다면

고향집 어떻게 가고 싶지 않겠어

그러해도 끝끝내 가난한 움막 택하리

 

지붕 억새 틈 하늘빛 맑고 고와라

 

3

 

산 중턱 하늘 깊고 푸르러도

상천 길 밝히 들어오는가

산들산들 손짓하면 속 편할 텐데

 

그 길 이생에서 만나지 못해

그러해 믿음이고 사랑이라

 

좋은 곳 주고픈 마음도 사랑

돌아가 보고픈 그도 사랑

혹여 괴로운 곳이면 어때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산다면 상천

 

4

 

이러해 찾아든 산중의 날들

곤궁하고 조잡한 살림이더라도

 

날마다 이어지는 기도와 찬미

산짐승도 초연히 귀 기울여

어느 날 휘몰아친 노도광풍

 

그들은 그 밤 꿈꾸던 상천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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