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극복하기] 글쓰기의 방법:천리안내 성폭력상담소 ip에서 가져왔습니다.
글쓰기 - 왜 쓰기인가?
[왜 쓰기인가?]
글쓰기의 편리한 점은 언제 어디서라도 항상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혼자이거나 파트너를 깨우고 싶지 않은 새벽 3시라도 좋고,
친구가 시내로 나간 사이거나, 상담원의 자동응답기만 돌아가거나 고
양이가 어슬렁거릴 때, 언제라도 당신의 일기는 바로 거기에 있다. 당
신의 일기장은 조용하면서도, 가격도 저렴하고, 들고 다니기에도 편하
다. 당신이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원하며 무슨 말
을 하고 싶은지, 당신이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글을 쓴다면 그 과정에서 명확하게 해답이 드러날 것이다.
[누구나 쓰기훈련을 할 수 있다]
치유의 도구로서 글쓰기를 활용하는 것은 당신이 다른 생존자와 구조
화된 웍샵에 참가하든 하지 않든 도움이 된다. 자신을 작가로 생각하
지 않아도 좋고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어쩌면
교육을 덜 받았을 수도 있다. 아마 철자에 서툴기도 할 것이고 글솜
씨가 형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떤 생존자들은 글쓰기를 가로막는 특수한 장애물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어머니가 당신의 일기를 읽은 적이 있다면, 아버지가 국어 선생
님이어서 항상 당신이 쓴 글을 비판하였다면, 가장 친한 친구가 당신
의 편지를 친구들에게 돌린 적이 있다면, 당신은 글로 옮기기가 두려
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는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깊은 욕
구가 있다. 그 욕구는 글쓰기가 아닌 다른 형태를 띨 수도 있다. 하지
만 치유의 한 방식으로 글쓰기를 원한다면 이전의 장애물이 당신을
방해할 수는 없다. 글쓰기를 꺼려하는 많은 여성들이 이 훈련을 해낸
다. 그것도 엄청난 효과를 보면서.
[시간과 공간]
방해받지 않을 만한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라. 약간의 정리 시간이 필
요하다 하더라도 당신은 그런 시간을 가질 자격이 있다. 각 훈련에
드는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원한다면 더 오랜 시간동안 글쓰
는데 할애할 수 있지만 특정 시간을 정해서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것
이 도움이 된다.
성폭력에 대한 글쓰기가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아
이를 학교에서 데려오거나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 같은 바쁜 때를
피하도록 하라. 또한 글쓰고 난 다음 그 후유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약간의 여유시간을 가지는 것이 현명하다.
[남에게 들려주기]
글쓰기는 그 자체로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당신이 쓴 것을 나누
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글을 쓰고 난 다음 그 글을 주의깊게 반응해
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읽어주라.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폭력을 휘두
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선택하지 않아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즉시 읽어줄 만한 사람이 없다면 당신 자신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라.
적어도 당신은 주의깊게 들을 만한 사람에게 읽는 것이다. 큰 소리로
읽으면 그 글이 보다 생생해진다.
당신이 선택한 누군가가 다른 사람이 쓴 사적인 글을 들은 경험이 없
다면, 당신이 원하는 바를 그 사람에게 먼저 이야기하라. 당신이 말하
는 것을 비판하거나 판단하지는 말라고 말할 수 있다. 질문을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라고 당신에게 요구할 수 있다고 말
할 수 있다. 혹은 조용히 듣기만 하라고 할 수도 있다. 위안을 받고
싶기도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대개 당신이 원
하는 바를 이야기하면 훨씬 더 만족스럽게 반응하게 된다.
[기본적인 방법]
당신이 글쓰기에 대해 예전에 들은 것이 있다면 모두 잊도록 하라.
당신이 하고자 하는 것은 자유로운 글쓰기 또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글쓰기이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거나 고도의 기량을 발휘하는 것
이 아니며, 누군가를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그보다는, 글쓰
기는 당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이끌어내기 위한 지름길이다.
멈추지 말고 계속 써라. 당신에게 편안한 속도로 써내려가라. 그리고
멈추지 말라. 경직되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으면 이렇
게 쓸 수도 있다. "이건 정말 내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바보같은 훈
련이야", 혹은 "난 배가 고프다. 이 시간이 언제 끝날 지 궁금한걸."
등. 자신이 당한 피해에 대해 글을 쓰고 있던 한 여성은 몇줄 쓰지
않아 멈추곤 하였는데 그럴 때마다 "난 더 쓸 말이 없어"라고 썼다가
다시 더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진행하지 않겠다고 거부하거나
싫다고 말하도록 자신을 허용하게 되면 다시 더 길게 가기도 한다.
문장을 완성하지 않아도 된다. 철자가 틀려도 되고 마침표를 제대로
찍지 않아도 좋다. 외국어로 써도 좋다. 때로 어릴 때 다른 나라 말
을 썼다면 그때의 언어를 기억해서 써도 좋다. 말을 채 배우기도 전
에피해를 당하였다면 그 나이에 어울리는 말투로 돌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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